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줌마 이야기] 사랑

[2008-12-22, 21:08:30] 상하이저널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한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이 부부의 소원을 들어주셨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이에게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부부는 “하나님! 우리아이가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시간이 흘러 아이가 잉태되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으며….

하지만 부부에게 미쳐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이가 어떠한 좋지 못한 행동을 하든 남에게 피해를 주든 모두들 그를 사랑했다. 아이는 점점 부모에게 기쁨이 아니라 슬픔을 안겨주었다. 부부는 다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아이가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든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아이가 변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외면하는 어떠한 형편의 사람들도 아이는 사랑으로 대했다. 아이는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사람이 되었다. 부부는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어릴 적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던 글의 내용이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글이 어쩔 수 없는 연말이란 시기 와 맞물려 나를 돌아보게 한다. 예전에는 짧은 글이나 상대방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 조차도 감사와 감동이 있었고 나에게 적용했었는데 요즘은 중년이란 나이가 나를 점점 겸손과 멀어지게 하는 것 같고 마치 나이가 특권인양 타협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중 고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대부분 겪는 일이겠지만 나도 요즘 아이와의 갈등이 이만저만 이 아니다. 사사로운 일부터 매사 에 부딪치지 않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을 대할 땐 너무나 객관적이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내 아이에겐 늘 생각과 행동이 각각이니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며칠전 아침 조용히 앉았다. 기도 조차도 힘겨울 때 문득 떠오르는 ‘사랑’ 이라는 흔하디 흔한 단어가 새삼 가슴을 아려왔다. 그래, 나도 아이를 가졌을 때 그 경이로운 선물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했던지. 우리에게로 온 그 모습 하나만으로도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주었는데….

그리고 해가 갈수록 사랑이란 말로 포장된 집착이 서로를 힘들게 한다는 것을 나에게 적용해보았다. 사랑은 받으면 받을수록 더 목마르다면 하면 할수록 행복하다는 진리와 함께, 그러면서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만 했을 뿐 나 또한 우리 부모님의 딸인 것을 잊고 있었다. 아이와 부모는 서로의 거울이라 생각한다.

그럼 내 모습은 나의 부모님께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잊고 지내던 나를 찾고 싶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없고 남편, 아이들, 그리고 너만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상처받고 그러면서 사랑받고, 인정받고 나를 알아주길 기대하고, 아이들에게는 늘 지적하고 잘되라고 말하면서 정작 나를 잊고 살았다. 이제는 내가 주체가 되어 상대를 바라보기 전에 나를 먼저 바라보고 내가 나를 발견하고 싶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사랑 의 시작이 아닐까?’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포토 갤러리] 들깨를 수확하며 2008.12.22
    들깨를 마당 귀퉁이에 심어 놓고 여름내 필요할 때마다 들깻잎을 따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을이 되어 수확까지 해보고자 대를 잘라 잘 말린 후, 드디어 들깨를 털었..
  • [독자투고]연말,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2008.12.22
    얼마전 소매치기를 당했다. 잠깐 방심하는 찰나, 누군가와 부딪치더니 마트에 들어와 계산하려고 보니 뒷주머니가 허전하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주변에서 말로만 듣던 소..
  • 달콤한 팝재즈의 세계로 초대 2008.12.22
    팝재즈 싱어 패티 오스틴(Patti Austin)은 국내에선 제임스 잉그램(James Ingram)과 함께 부른 ‘Baby Come To me’로 잘 알려져 있는..
  • 천의 얼굴 '퀵체인지 아티스트' 브라케티 쇼케이스 2008.12.22
    유럽·미주 등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퀵 체인지 아티스트(quick-change artist)’ 아르뜨로 브라케티(Arturo Brachetti)가 상..
  • 공연•전시안내 2008.12.22
    Fantasy and Passion-2008 크리스마스 콘서트 12월 24일 19:30 上海音乐厅 80~280元 크리스마스 이브&New..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3.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4.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5.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6.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7.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8. 올 여름방학 어디가? 장삼각 지역 ‘..
  9.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10.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경제

  1.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2.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3.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4. 中 2분기 신규 주택 공급 전월 대비..
  5. 中 여름방학 관광 열기 고조…항공권·..
  6.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7. 中 상반기 택배량 800억 건 돌파…..
  8. 2030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점유율..
  9. 마이크로소프트, 中 공식 오프라인 매..
  10. 지리자동차, 1분기 매출 120%↑..

사회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3.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4.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5.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6.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7. 中 언론 “신입생 부족한 韓고교, 중..
  8. 판다 기지에 애완동물 몰래 동반한 관..
  9. 중학교 한 반에서 2명이 뇌 수막염으..
  10. 포동한국주말학교 “야호~ 여름 방학이..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2. [책읽는 상하이 244]돌봄과 작업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3.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4.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5. [금융칼럼] 피할 수 없는 사이 ‘금..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