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베이징증권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 이로써 UBS는 중국 증권사를 직접 인수한 첫 해외 투자은행이 됐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SRC는 UBS가 베이징증권의 지분 20%을 17억 위안(2억12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는 UBS가 베이징증권 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만이다.
FT는 UBS가 베이징증권의 소수지분을 보유하게 됐을 뿐이지만 해외 투자자의 자국 기업 인수에 반감을 갖고 있던 중국에서 당국 규제 아래있는 증권사 지분을 매입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증권의 나머지 지분은 베이징시 정부와 3개 국영 기업, 세계 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다.
FT는 이어 크레딧스위스와 JP모간, 메릴린치 등 중국 증권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이번 승인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씨티그룹과 칼라일, 카터필러 등 일부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국영기업의 지분 매입을 시도했으나 당국의 규제에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