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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엔화 국제통화 되나

[2009-01-07, 01:02:05] 상하이저널


중국 위엔화가 세계 기축통화(국제통화)를 향해 돌격신호를 보냈다. 지난달 25일 주삼각과 장삼각, 홍콩, 마카오 기업들 간의 무역거래에서 위엔화 결제를 허용키로 했다. 그 동안 위엔화 기축통화론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정부가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의 약화를 보면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향해 정책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위엔화를 무역결제 수단으로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위엔화의 세계 기축통화는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중국은 금융시장의 완전개방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위엔화를 자유롭게 바꿀 수도 없다. 따라서 위엔화가 기축통화화 되려면 먼저 위엔화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자유태환화가 실행돼야 가능하다. 한중 통화스와프 또한 지난 12일 기본 사항에만 사인한 상태다. 양국 중앙은행간에 실무팀을 선정, 추진 중이므로 내년 2월 세부진행사항이 가시화될 예정이다. 한중 통화스와프 체결로 앞으로 한중간 무역결제시 한국 원화와 위엔화 사용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인민은행과 한국은행은 양국기업들의 결제자금으로 위엔화 활용도를 높이기로 합의했고, 양국 모두 위엔화를 선호하기 때문에 위엔화 결제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위엔화가 세계 기축통화의 지위를 누릴 경우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우리은행 베이징본점 전현기 영업추진부장은 “한중간 무역결제 시에 은행을 통한 위엔화 대출 또는 송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중소기업의 경우 타국에 대한 수출보다 대(对)중국 수출을 통한 자금조달이 원활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과의 무역거래가 더욱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은행을 통한 위엔화 무역금융 지원이 더 원활해 질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현지 금융전문가들은 위엔화 기축통화화가 당장은 어렵지만 중국정부가 점차 환전이 용이한 정책으로 바꾸어 나갈 것으로 보이므로 위엔화 가치 또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거나 거주할 교민들은 위엔화 현금뿐만 아니라 위엔화 자산, 즉 주택이나 골프회원권 등을 계속 보유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한편, 위엔화의 세계 기축통화는 달러화의 몰락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지난 16일 “미국이 앞으로 달러화를 마구 찍어낼 가능성이 높아 가까운 시일안에 달러화 자산의 평가절하가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달러화의 폭락에 대해 전현기 부장은 “앞으로 달러화의 폭락에 따라 한국 원화 역시 ‘더욱 폭락하느냐’ 아니면 ‘조금 상승하느냐’ 두가지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에 자산이 많은 분들에게는 원화폭락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기도 하다”고 밝히고 “교민들은 위엔화를 적절히 보유하는 포트폴리오를 신중히 검토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중국식 사회자본주의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며 가장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며 위엔화를 기축통화의 한 축으로 삼으려는 중국의 움직임과 국제금융질서 변화에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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