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탓 인지 아니면 요즘 사회 분위기 때문인지 연말 연시의 감동이나 기대 들이 줄어드는 건 나만의 문제문제 아닌 것 같다. 가뜩이나 추 운 날씨에 각종 매스컴에서 떠들어대고 있는 ‘불경기’란 단어와 서로 자기의 주장을 앞세우며 싸움질하는 모습이 더욱 움츠러지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건 아니다’ ‘바꿔야 한다’ '잘못됐다'하면서도 내 탓은 아무도 없으니, 문득 몇 년 전에 가톨릭에서 시작했던 '내 탓이오.’ 란 문구가 떠오른다.
너도 나도 차량이나 이곳 저곳에 글귀를 붙이고 바꿔 보려고 했지만 아마 그때도 ‘내 탓이오’가 아니라 ‘내 탓이오 하세요’는 아니었을까? 무엇을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닌 듯 싶다. 너무나 많은 것이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겐 정말이지 도저히 불가능 할 것만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기대한다.
얼마 전 주일 목사님 설교 중에 ‘가정을 다스리는 자는 남편이고 가정을 지키는 자는 아내다’라는 말씀이 내게 깊게 다가왔다. 옛 로마시대에 많은 정치가나, 관료, 권력자들이 부패해 있었다 한다. 갖가지 향락으로 사람들은 더러워지고 망가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도 아들의 결혼만큼은 좋은 배필을 만나길 원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유대인의 처녀는 순결하고 깨끗하다고 합니다'라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유대의 처녀들을 아내로 삼았다.
유일신 하나님을 섬기는 그들은 아이를 낳아 철저하게 신앙교육을 했고 그 아이들이 자라 이후에 로마가 기독교 국가 가 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도저히 불가능 할 것만 같았던 일들이 어떤 혁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한 가정의 어머니의 교육으로 바뀌었다는 진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 는 강하다’ 라는 말도 있듯이 새삼 어머니란 나의 위치가 경이롭기 조차하다. ‘요즘 아이들 점점 나약해져서 걱정이야’ 라고들 많이 이야기 한다. 하지만 비단 아이들뿐이 아닌 것 같다.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의 말씀을 빌리면 지금 보다 비교할 수 없었던 시절도 강하게 헤쳐나갔는데 나 자신도 그렇고 주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빨리 포기하고 비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부끄러운 일이다.
가정을 지킨다는 것은 더 큰 의미로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어머니들이 바로 애국자가 아닐까?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어머니’ 란 단어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듯이 때론 힘들고 지치지만 나도 그 이름에 걸맞게 많은 ‘희로애락’을 담은 ‘어머니’ 이고 싶다. 그리고 나와 같이 특별하지도 않은 그저 보통의 어머니들이 세상을 가꾸어 나간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 加油!!!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