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민요를 즐기는 계층이 얼마 되지 않는 현실임에도 최근 주목할 만한 남성 중창단이 등장했다. 내가 만난 환상적인 화음과 하모니의 주인공은 지난해 창단된 남성 중창단 ‘한울림’이다.
성악가다운 실력을 겸비한 이들은 소외된 곳에 사랑을 전하고,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힘찬 남성들의 화음이 우렁차게, 때로는 나지막한 속삼임으로 이들의 노래속에서 흘러나오는 청명한 화음이 추운 겨울 듣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남성들로만 구성되어 4부 화음을 이루는 한울림은 지난 해 성악과 음악에 뜻이 있는 남성들이 함께 모여 창단한 순수 아마추어 중창단이다. 회사원,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의 소유자들로써 매주 한 번씩 모여 좋은 가곡, 민요 등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한울림의 조길호 단장은 “창단 후의 여러 활동을 인정받은 것도 기뻤지만 앞으로 더욱 ‘음악을 통한 봉사’에 비전을 품는 계기가 됐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맡은 파트는 베이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사무실 한켠에 키보드, 기타를 두고 틈만 나면 연습한답니다. 노래를 통해 맺어진 공동체인 한울림 활동이 제겐 생활의 큰 부분이지요. 다들 바빠서 자주 얼굴 보기 힘들지만 그 동안 함께 지내면서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울림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자라는 뜻에서 창단한 이래 상하이 지역 교민행사를 시작으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러주는 곳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일개 중창단이지만 봉사활동에 더욱 매진하고픈 꿈을 갖고 있으며 어린이 합창단, 청소년 합창단, 주부 노래교실 등을 만들어 더욱 활동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앞으로 좋은 음악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고 마음을 나누는 한울림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유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