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것으로 보인다.
리차오(李超) 인민은행 대변인은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상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은행 이자소득에 붙는 세금을 감면할 수 있는 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1999년부터 이자소득에 대해 20%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물가상승률이 7년만에 가장 높은 5.3%를 기록한 2004년 10월 대출기준금리를 연 5.58%로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동결해왔다.
중국은 현재 유동성이 과도한 상황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월 중국의 총통화(M2) 증가율은 작년동기대비 18.8%로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웃도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리 대변인의 이날 발언으로 미뤄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과잉유동성을 해소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금리인상보다는 지급준비율을 높여 과잉유동성을 해소하는 종전의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준비율'이란 시중은행이 예금자의 지불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예금총액의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적립금 비율이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물가불안 요인이 그다지 강하지는 않다.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기업의 과도한 투자를 억제하는 거시정책 조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되지만 그보다는 미국 등과 금리격차를 크게 함으로써 위안화에 대한 환율절상압력을 해소하는 것이 중국 정부로서는 더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미국과 금리격차가 확대될 경우 해외로부터 핫머니 유입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환율절상압력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앞서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인민은행이 전세계적 긴축기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채권시장 관계자들이 인민은행의 추가 긴축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후 인민은행이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의 이동현 과장은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보다는 지준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통화 완화기조를 약간의 긴축기조로 돌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