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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중국학교에서 어문과목 따라잡기

[2009-01-24, 00:01:05] 상하이저널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부모님을 따라와서 거주하게 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처음에는 국제학교에 집중되어 있던 한국학생들이 점차로 중국학교에로의 진출이 늘게 되고,거기에 조기유학생들이 가세하게 되면서 어쨌건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중국에 살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학교의 국제부에 소속이 되었던,아니면 중국반 자체 소속이 되었든지 학생들에게 있어 중.고등학교는 기초학습 형성시기이며 이것은 또한 과도기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공부를 잘하는 상위그룹의 학생들에게 있어 영어,수학의 경우는 중국학생들과 비교하여 손색이 없는 점수대를 보유하나 어문과목인 경우는 형편없는 점수를 보이기 일쑤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며, 이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인 것일까?
물론 이것은 중국에서의 공부를 시작한 시기와도 뗄 수 없는 상관관계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현재 중국의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놓고 해 보는 고민이다. 이것은 단순히 학생 자신의 고민일 뿐만이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나 교사에게 있어서도 동일한 고민이다.

그런데 먼저 학생들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중국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현재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을 가지고 중국을 판단하면서 늘 특권의식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번 점검해 볼일이다. 그것은 평상시에 함께 어울리며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의 명단을 늘어 놓아 보면 금방 확인이 가능한 일이다. 주말에는 늘 한국학생들 속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정 속내를 털어놓고 함께 할 수 있는 중국친구 그리고 함께 하고 싶은 중국친구! 그것이 먼저 상대방으로부터가 아니라 내 속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또 점검되어야 하는 부분은 책 읽기이다.
이 부분은 중국 책과 한국 책 두 가지로 나눠 이야기하고 싶다.

중국 책의 경우에는 중학생이나 중국에서의 학습시간이 길지 않은 학생의 경우에는 그림이 들어가 있는 초등학생용을 권하고 싶다. 서점에 가보면 친절하게도 병음까지 달려있는 동화책들이 아주 잘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지적 수준이 다른 이들이 중국어수준이 낮다고 해서 유아용 책을 읽기는 어렵다. 그래서 중국인들에게 4대 명저라고 알려진 초등학생용 서유기, 홍루몽,수호전,삼국연의를 권한다. 특히 손오공의 종횡 무진하는 활약이 두드러진 서유기의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꿈과 모험심 그리고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깊이를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용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리 내어 읽기의 가장 기본적인 독서훈련을 통하여 중국어에 대한 어감을 익히는 데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어느 정도 학습기간이 경과한 학생이나 고등학교 2,3학년의 경우에는 좀 쉬운 중국소설류를 권한다. 이것저것 다 어렵다면 중국만화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만화를 좋아하는 학생이 중국만화를 통해 중국어학업에 열중하게 되는 경우를 보면서 공부의 왕도는 없는 것이며 결국 자신의 특성에 따른 개별화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건 요점은 스스로 흥미를 가질만한 중국어로 된 책! 그것이 무엇이든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다. 한국인으로서 중국에서 생활하거나 혹은 공부를 하는 중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는데, 학생들은 얼마나 현지화된 학습생활을 하고 있는지, 또 성인이라면 얼마나 배우면서 이해하려는 자세로 다가가고 있는지,200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각자 한번 돌아볼 일이다. 그리고 이곳의 학생들에게도 좀 더 진지하고, 처절하게 어문공부에 임하는 새해가 되도록 이야기하고 싶다.
▷이승숙(JK아카데미 상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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