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지난해 2천20억달러에 달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가 양국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한 미국 내 불만을무마하기 위한 중국의 `바이 아메리카' 행보가 활발하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파견된 중국의 무역사절단은 이달 중으로 총 1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구매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우이(吳儀) 부총리를 단장으로 중국의 111개 주요기업 대표 202명이 참가하고 있는 중국의 무역사절단은 항공기와 농산품, 전자제품 등 총 15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상품 및 서비스 구매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대표단은 이날 시카고에서 498만t의 콩과 콩기름 2만t에 대한 구매계약을맺었으며 다음주 테네시주에서는 대규모 면화 구매계약을 맺는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계약을 잇따라 체결할 예정이다.
중국 무역사절단은 7일엔 로스 앤젤레스에서 40억달러가 넘는 구매계약을 맺을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열리는 미중 합동통상무역위원회(JCCT)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우이 부총리 는 대규모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3일 하와이에 도착, 하와이주와 중국인의 하와이 관광을 촉진하기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것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미국 상품 구매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우이 부총리 일행은 다음주 초까지 미국내 13개 주를 돌며 미국 상품 구매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뒤 JCCT회의에 참석, 미국과의 무역 현안 논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을 방문중인 중국 무역사절단이 미국산 항공기와 자동차 부품 및 여타 상품들을 대량 구입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친강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측은 농산품과 항공기, 소프트웨어, 자동차 부품, 전자 제품, 통신제품 등을 구입할 것"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거래수치는 며칠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중간 첨예한 무역갈등을 완화하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간 오는 20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측에 성의 를 표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