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표민찬 특파원 = 중국의 실질 실업률은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수치보다 높고, 특히 농촌의 실업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거시경제연구원 린자오무(林兆木)교수는 7일 베이징(北經)에서 열린 한.중 경제포럼에서 "정부에서 발표하는 실업률은 도시에 등록된 실업만을 대상으로 한다"며 실질 실업률은 발표된 통계자료보다 높다고 말했다.
린 교수는 "농촌의 경우 농민당 토지비율이 낮아, 일년 중 몇 달만 일하면 주어인 일을 모두 다할 수 있다"며 "일을 하지 않는 달은 실질적으로 실업상태지만 통계수치상에는 실업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린 교수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자료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외국의 시선에 대해, 실업률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 등의 자료는 신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발표하는 양국간 무역 불균형 규모가 서로 다른 것에 대해 "미국은 중국에서 생산돼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을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로 기록하지만, 중국은 제3국을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직접 들어가는 물품만을 대 미국 수출로 잡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은 수출가격만을 기준으로 삼지만, 미국은 수출가격에 운송비를 더한 가격을 기준으로 수입금액을 기록하기 때문에 미국측에서 보는 무역적자 규모가 크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린 교수는 중.미간 무역 불균형의 근본 원인에 대해 "중국이 사고 싶은 물건을 미국이 (안보와 기술유출을 이유로) 팔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작년 한해 동안 중국이 수입한 첨단제품은 모두 2천억달러(약 190조원) 규모로, 그중 미국에서 구입한 첨단제품은 8%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