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구절은 같은 곡조로 하루에 15분쯤 짧은 그림책이 좋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책읽기 습관이다. 자녀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부모들은 성공보다는 실패를 경험하기가 더 쉽다. 왜 그럴까. 혹시 일방적인 강요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리는 건 아닐까.
전문가들은 아이가 책과 가까워지려면 엄마 아빠가 먼저 책 읽어주기를 즐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유아를 둔 부모라면 책 읽어주기를 통해 아이에게 말.글을 가르치는 학습효과 뿐 아니라 아이와의 정서적 유대관계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책만 펴면 딴짓하는 아이에게 도대체 어떻게 읽어줘야 할 지 난감해하는 부모가 많다. 이런 엄마 아빠라면 신간 ‘현명한 아이로 키우는 독서 육아법(중앙 M&B)’을 참고할 만 하다.
호주의 유명 책읽기 컨설턴트인 멤 폭스(www.memfox.net)가 자신의 독서 육아법을 토대로 쓴 책이라 매우 생생하다. 책 읽어주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폭스는 말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엄마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이른 나이에 스스로 읽기를 배운다는 것이다. 어떻게 듣는 것만으로 읽기를 배울 수 있을까.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펼쳐놓고 읽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첫째 눈으로 활자와 익숙해지고, 둘째 귀로 어려운 단어와도 친해지고, 마지막으로 아이의 풍부한 경험이 더해져 읽기에 도움을 받는다고한다. 또 반복해서 읽어주면 아무리 어려운 단어라도 쉽게 친해진다. 아기에게 편안한 리듬이 담긴 동요와 동시를 많이 들려주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려주는 게 좋은 이유가 여기 있다.
하지만 무조건 읽어주기만 한다고 효과를 거두는 건 아니다. 아무리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라도 TV를 통해서 아이의 말하기 능력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언제 책 읽어주기를 시작하든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가능한 한 리듬감을 많이 표현해가며 읽으라고 폭스는 조언한다. 어린 아이는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을 때는 매번 똑같은 곡조로 읽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천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 말하기는 물론 스스로 읽기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