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봄기운이 성큼 다가와 따뜻한 바람이 살랑이고 겨울 동안 움츠러든 우리 몸도 봄기운을 받아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오후만 되면 아지랑이가 피어나듯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며 봄의 불청객 춘곤증(春困症)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사무실에서는 노곤함을 못 이긴 사람들이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거나 졸음을 쫒기 위해 커피는 마시는 사람들의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춘곤증은 누구에게나 다 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춘곤증을 느끼는 사람의 50∼60%는 평소 자신의 몸이 건강하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불규칙적 생활을 하는 사람, 운동이 부족하거나 영양 상태가 부족한 이에게 많다.
그럼 춘곤증의 원인을 어떻게 파악하고 어떻게 극복해갈까? 신구 한국부 병원 최병한 박사님께서 조언해 주는 춘곤증의 실체를 알아보고 올 봄 춘곤증을 이겨내보도록 하자.
♦ 춘곤증이란=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증으로 보통 1~3주가 되면 없어지며 춘곤증 그 자체는 결코 병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가볍게 넘겨 버리면 간염, 결핵 등 증상이 비슷한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계속될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춘곤증의 원인= 겨울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로 볼 수 있고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며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봄이 되면 활동량이 늘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으로도 춘곤증이 나타나게된다. 특히 겨울동안 움추리면서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나 과로가 쌓인 사람에게 심하게 나타난다.
♦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 증상으로는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또는 갑자기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의 마치 갱년기증상과 비슷한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 춘곤증을 이겨 나가기 위한 방법
-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이며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 커피, 음주, 흡연을 피한다. 졸린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몸의 피곤이 심해져 더 졸리게 될 수도 있다.
-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 오전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점심식사때 과식하 는 것을 피한다.
- 가벼운 운동을 하여 근육을 풀어준다.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맨손체조와 가벼운、스트레칭, 산책 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 비타민 B1,C가 많고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 좋다. (비타민 B1 많은 음식: 보리, 콩, 계란, 시금치, 돼지고기, 땅콩, 잡곡밥 / 비타민 C 많은 음식:과일,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등)
- 특히 운전 중에 춘곤증이 나타나면 주의집중이 안되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더구나 이런 경우는 대형사고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춘곤증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장거리 운전 시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잘못된 습관, 질병, 약 복용 등으로 춘곤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봄날 졸음을 무조건 춘곤증으로 간주하게 되면 신체에 다른 질병을 넘겨 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신체 상태를 파악하고 춘곤증과 다른 증세가 있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 : 신구한국부병원 최병한 박사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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