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멎고 따스한 햇살아래 대학 캠퍼스로 김정욱 교수를 만나러 가는 길은 즐거웠다. 캠퍼스에서 바라본 학생들은 젊음과 열정으로 빛이 나고, 새로이 새순을 틔워내는 싱그러운 나무들이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해준다.
현재 상해사대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김정욱교수는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지난 해 2월 상하이사범대학교에 교환교수로 상하이로 왔다. 중국 문화, 영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전남대학교에 교수로 임용되기까지 대만, 홍콩, 베이징 등의 대학에서 배우고 연구하였기에 상하이가 낯설지 않고 푸근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한편으론 중국영화 산업의 메카인 상하이에서 중국영화 자료를 수집하며 연구 중이라는 그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도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국영화를 소개하며 자료로 활용, 학생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한국유학생들과의 결연을 통해 互相帮助 형태로 중국어와 한국어를 서로 배울수 있도록 하여 중국학생과 유학생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하이에서 유학을 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묻자, “유학 왔으니 중국어라도 배워 가자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어로 전공하고, 배워서 사회에서 쓰임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먼저 충분한 어학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충실한 공부를 당부한다.
또한 상하이는 근대 문화의 중심지이자, 근대와 결부 된 서양과 동양 문화의 고리를 풀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상하이라는 지역적 문화적 장점을 살려, 자신만의 특화된 문화 영역을 살릴 수 있는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어 중국 영화나 TV 드라마도 열심히 시청하며 중국인의 문화를 익힐 것을 당부한 그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중국인의 기호와 앞으로의 유행 방향 또한 읽을 수 있다”며 지난해 중국TV에서 방영,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분투(奋斗) 같은 경우 개혁개방 시기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의 고민과 방황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중국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여 사업적으로도 다양하게 응용 가능하다고 말한다.
“가장 많은 계층이 보는 드라마를 통해 문화적 흐름을 이해하는 노력이 문화, 경제에서의 또 다른 한류 창출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만이 중국속에서 우리가 살아갈 길인 것 같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