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피말리는 접전의 연속·악천후·주전 부상 이겨냈다!
"운이 좋았습니다", "실력으로 가장 뒤지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온 듯 합니다", "WBC에서의 일본 우승 시나리오처럼 저희도 힘겹게 결승에 올라 혹시 우승하는 게 아닌가도 생각했었습니다. "
서울대 선수들이 소견을 전하는 모습은 겸손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들의 발언에는 모두 우승까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는 한숨이 묻어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서울대는 1차 예선에서부터 박빙에 박빙을 거듭했다. 1차 2타(对 중앙고), 2차전 4타(对 금오공고), 3차전 1타(对 경기고) 승리를 거두었다. 4타 차 이내 승부를 연출한 예선 7경기 중 세 경기가 서울대의 작품이었다.
대회 초반에는 곽동욱씨 등이 연습 도중 경미한 부상을 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우준씨는 "잘 치는 사람, 못 치는 사람, 서로를 믿고 최선을 다한 게 우승과 자연스레 연결된 것 같다"고 전했다. 우승트로피가 건네질 때는 선수들은 서로의 공로라며 영예의 자리를 극구 양보했다. 이들은 최종라운드까지 승패를 가늠할 수 없었던 경기고와의 6강 승부를 우승 길목의 최대 고비처로 회고했다.
운이 좋았다고 답하지만 실제 서울대는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17라운딩을 거치며 일인당 최고 150만원을 투자했고, 업무도 마다하며 필드감각을 익혀나갔다. 한편 소견발표 자리에서 김선학씨는 "아마도 서울대학교가 이런 구기종목에서 우승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신문에 대서특필될 내용이다"며 '기적(?)의 스토리'를 전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은 준우승, 3위팀 소감
연세대(이형복):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에 감사한다. 동문들이 최선을 다한 데에 만족하고 자주 이런 대회를 통해 교류했으면 좋겠다.
성균관대(김민종): 세번만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번 이기면 결승이었는데 결국 결승에 올랐다. 여기까지 왔다는 데에 만족한다. 상금은 한국학교에 기부할 생각이다.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