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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야기] 心暖则经济暖

[2009-03-31, 11:44:13] 상하이저널
최근 일련의 금융 위기 상황을 풀어가면서 중국 정부는 한화 800조의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보도가 작년 말에 발표되었고 한국은 60조+@정도로 책정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총액 대비 순간 한국이 좀 초라한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구수로 나눠보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라는걸 알 수가 있다. 이런 비교로 필자는 나름대로 한국의 우수성을 위안삼는 건 아닌지…. 어찌 되었건 각국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국가 살리기 해법을 내놓는 상황이니, 조만간 모든 어려움이 풀리지 않을까 희망을 품어본다.

가끔 중국 친구들(개인들)은 어찌 이 난국을 이겨낼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중국인이라고 해서 모든 게 다 대범하지는 않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와 그릇이 좁은 자, 현명한 자와 잔머리를 굴리는 자, 진실한자와 비굴한 자 등등 뭐 세계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이곳에서 함께 어우러져야 하다 보니 아무래도 본의 아니게 비교가 되고, 또 주변 지인들로부터 여러 가지 불평과 칭찬들에 대한 사례를 듣게 된다.

아무래도 한국인의 머리 속에는 여전히 한국이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시간이 흘러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는 분들이 더러 있는 거 같다. 그래도 한국인이 큰소리칠 때가 좋은데, 이제는 서서히 중국인들 눈치를 봐가며 살아가야 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현실을 외면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당하고도 아무 말 못하는 한국인이 더러 눈에 띄는 걸 볼 때 안타까움과 답답함마저 느끼게 된다.

얼마 전 필자는 중국 친구들과 맥주를 한잔 할 기회가 있었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씩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고 서로의 우정도 확인하자는 취지이기에 허름한 꼬치 구이 집에서도 정담을 나누는 게 예사였다. 그날 새로운 한 친구가 참석하여,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먹은 술값 내기 게임이었다.

필자가 외국인이니, 빼줘야 한다는 다수의 의견과는 달리 새로운 친구는 入乡随俗(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이니 함께 참가해야 한다고 우겨서 동참하게 되었다. 이를 두고 두 가지 해석이 가능 하리라 생각한다. 친구로서의 친밀감을 느껴서 할 수 있는 행위가 있을 수 있고, 현재 중국 혹은 상해의 드높아진 위상 때문에 한국인이라고 높게 봐주는 그런 시간은 지났다라는 경고로도 들리게 된다.

그날 약속대로 게임에 진 한 친구가 얼마 안되는 맥주 몇 병 값은 지불하게 되었지만, 예전에 찾아 보지 못한 경험들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들 또한 이런 시기에는 좀더 행동의 폭을 자제하는 절약 마인드로 살아 가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같이 안 좋은 시기에 서로간 경제적 가치 때문에 예전과는 또 다른 메마름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베풀지도 않으면서 본인의 재력이 많다는 생각을 갖고 굳이 그걸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과시하고 싶은 분은 없는지? 투자는 쥐꼬리만큼도 안 하면서 많은걸 다 주워 먹으려는 분들은 없는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각자 가지고 있는 따스한 마음을 움직여 얼어붙은 경제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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