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이번 주 들어 줄줄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공상은행은 아시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기업다운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가운데 공상은행은 25일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1천108억4천만위엔(약 22조16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의 애널리스트 전망치 35%에 거의 부합하는 수치다. 공상은행의 순익이 1천억위엔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6% 증가율은 2007년의 65%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것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 은행들이 구제금융을 받는 등 어려움에 처한 것에 비하면 좋은 성적인 셈이다. 그러나 다른 중국의 공룡기업들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공상은행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중국 3위 은행인 중국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역시 2007년의 31% 증가율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더욱이 4·4분기에는 서브프라임 관련 자산 때문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9% 급감했다. 4분기에 순이익 0.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3분기의 36% 감소에서 개선된 공상은행과 대비된다.
세계 2위, 중국 최대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中国石油) 역시 지난해 7년만에 첫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2% 하락한 1천140위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