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 후난(湖南)성의 한 탄광에서 가스누출로 9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 그 중 4명이 여성인 것으로 밝혀지자 정부 당국이 여성노동자 불법 고용조사에 나섰다.
반관영 중국신문사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부 후난성 빙수이장(冷水江)市 마오이(毛易)진에 위치한 둥탕(東塘) 탄광에서 6일 밤 10시24분께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갱 안에서는 모두 14명이 작업 중이었고, 그 중 6명이 여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여성 가운데 2명은 다행이 갱 밖으로 나와 무사했으나 다른 4명은 남자 광원 5명과 함께 사망했다.
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총국은 '노동법'과 '광산안전법'에 따라 여성은 탄광의 갱 안에서 금지하고 있는데도 여성이 갱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더구나 사망하는 사고까지 나자 현지 정부에 실태조사를 지시했다.
빙수이장시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탄광은 안전생산허가증을 받지 않은채 채탄작업을 해왔고 더구나 안전상에도 중대한 문제점이 발견돼 석탄 채굴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둥탕탄광은 관리 당국의 조사를 피해 밤에 몰래 채굴작업을 했고 사고 당일에도 저녁 10시가 넘어서까지 작업을 하다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주민들은 마오이진 당국이 여성노동자 관계 법규에 명시돼 있는 여성의 갱내 작업 금지 조항을 어기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이 탄광에서 여성들이 갱내 작업을 한 지가 벌써 4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빙수이장시는 불법고용을 조사하기 위한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시 매탄국, 국토자원국, 노동 및 사회보장국, 공안국, 검찰원 등에 조사를 요청했다.
빙수이장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 관내에 있는 모든 탄광을 대상으로 여성과 아동 및 갱도작업 훈련을 통과하지 못한 노동자를 고용한 곳이 있는지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