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이 과학, 기술 이외의 주제를 다루는 외국잡지의 출간을 일시 중단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광고시장을 타진하던 국제 미디어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책에 따라 락과 청년문화를 다루는 롤링스톤의 경우 지난달 중국판을 처음 발간했지만 앞으로 출판이 금지됨에 따라 잡지를 더 이상 낼 수 없다. 중국신문출판총국은 이 잡지를 출간 제한목록으로 지정했으며 앞으로 허가를 신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롤링스톤을 출간한 국영 중국레코드사와 홍콩 원미디어 그룹은 창간호를 발행하면서 중국 신문출판총국의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으며 중국 신문출판총국은 더 이상 잡지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외국 미디어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방송에 대한 엄격하게 단속함에 따라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지 않는 보그, 엘르 등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발행해 왔다. 이같은 조치는 기존에 허가받은 잡지들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보그,엘르 등은 출판을 지속할 수 있다.
이 조치는 약 일년전부터 시행돼 왔지만 공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수의 주요출판사는 이미 이를 인지해 왔다. 예컨대 엘르를 1988년전부터 발간해 온 아셰트 필리파치(Hachette Filipacchi)는 대략 일년전에 이 규정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들에 대해 잡지 또는 신문 간행을 위한 허가를 주지 않는 대신 국영 출판사와 외국 제휴사간의 이른바 '판권협력'협정을 하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들은 기존 정부 소유 잡지로부터 허가를 빌린 뒤 잡지 제호를 변경하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출판업계는 정부의 규제가 새로운 도시 소비계급에 접근을 시도해 왔던 중국 잡지들의 르네상스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중국 미디어시장은 세계 3위 규모로 올라섰다. 광고요율을 기준으로 할 때 중국 잡지 광고는 지난해에 2004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총 7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신문,방송, 웹사이트 등에 대해 규제를 강화했으며 출판 중단 초지 역시 국내 미디오 보호, 반대의견 억제 등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외국TV에 대한 어떤 신규채널도 가까운 미래에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출판 일시정지 조치는 중국 신문출판총국은 서구문화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되며 롤링스톤 또는 다른 수십종의 해외 잡지가 구체적으로 공산당의 이데올리기를 위반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