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이 자동차부품 관세 문제를 미국·유럽연합(EU)과 협상키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미국과 EU는 지난달 30일 자국산 자동차부품에 부당한 관세를 매겼다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EU로선 처음, 미국으로선 두번째로 중국을 제소한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은 완성차 한 대가 60% 이상 수입부품으로 조립될 경우 해당 부품도 '완성차'로 간주해 일반 부품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자국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산 부품만 사용토록 강요당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중국은 협상요구를 받아들여 WTO 미국 대사와 EU 대사에게 그 뜻을 전했다고 쑨 첸유 WTO 중국대사가 밝혔다. 쑨 대사는 그러나 "미국, EU와의 협상 시간과 장소는 따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주어진 협상 기한은 60일. 그 안에 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중국은 WTO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미국과 EU가 중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
지난달 30일 로이터 통신은 이번 일이 4월 20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시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중국이 관세문제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은 후 주석의 방미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 정치적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자동차부품 시장은 19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미국은 작년 한 해 6억4500만달러어치를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의 이런 결정에 앞서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제7차 아시아-유럽 재무장관 회담이 열렸다.
유럽 정치인들과 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회담에서 보호주의를 공격하며 세계화를 지지했다.
다국적 식음료 기업 네슬레의 피터 브라벡 레마티 회장은 "세계화가 일자리를 줄인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세계 역사상 지금처럼 일자리가 많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