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초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음식물 관리에 소홀했다가 자칫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때다.
같은 음식을 먹은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식중독은 크게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생기는 '세균성 식중독'과 독버섯·복어알 등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그리고 농약·중금속 등 화학물질에 오염된 음식으로 인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는 여름철에 발생하는 세균성 식중독을 가리킨다.
과거 5∼9월에 주로 발생하던 세균성 식중독은 요즘 이상 고온 현상과 실내 난방 등에 따라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빠른 속도로 조성되는데 반해, 식중독에 대한 일반인들의 예방의식은 이를 따라갈 만큼 성숙되지 않기 때문이다.
◈ 식중독 증상이 보인다면
식중독 증상을 보일 때는 함부로 지사제를 먹지 말고, 물을 조금씩 여러 번 마셔 수분을 보충해준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소량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거나 시중의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괜찮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먹어야 한다. 수분 비타민 소금은 필요하지만 과일즙이나 탄산 함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설사가 있다고 해서 지사제를 함부로 먹게 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도리어 병을 오래 끌 수 있다. 전신의 보온, 특히 배와 손발을 보온기로 따뜻하게 하면 배의 아픔이나 불쾌감이 누그러진다. 독물을 체외로 내보낼 필요가 있으므로 구토나 설사가 나올 때 자기 임의로 약을 먹어 멈추게 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 식중독 증상이 보인다면
▲생식이나 온도가 부적절하게 조절된 냉장고 음식을 피하고 음식을 만들고 나서 공기 중에 4-5시간만 방치하여도 식중독이 생기므로 음식조리 후에는 식사를 곧바로 하고, 식품이 채 가열되지 않은 상태로 식사하는 것을 피한다.
▲음식을 요리할 때 재료나 기구가 오염되지 않은 것을 사용하도록 하고 물컵, 숟가락, 젓가락, 접시 등도 끓는 물에 소독한 후에 사용하도록 한다. 끓여서 식힌 물은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물병에 남아 있는 물을 모두 따라 버리고 물병을 끓는 물에 소독한 뒤에 새로운 물을 넣어 보관 하도록 신경을 쓴다.
▲외출해서 집에 들어온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세수를 하도록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은 음식을 장만하기 전에 손을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도록 한다. 또한 충분히 소독되지 않은 일회용 수건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