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없어지고 실속파가 대세 … 교민 사회 단결 절실
최근 코트라에서 105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의 업체가 중국 내수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한국 교민 경기도 회복기에 들어섰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출자체를 철저히 자제했던 분위기가 최근 환율 안정과 국제 경제의 하락 속도가 안정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불필요한 지출은 자제하면서 최소한도 내에서 다시 지갑을 열고 있는 분위기이다.
최근 한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식당들이 연초에 비해 손님이 조금은 늘었다는 점에 대부분의 식당들이 동의하고 있다. 풍도국제 상가번영회 유영철 회장은 “최근 불황타개를 위해 가격인하, 서비스 향상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쓴 업체들을 중심으로 손님이 조금씩 늘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모 여행사 관계자도 “아직 확실한 회복세는 아니지만 연초대비 10~15% 정도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이번 주 갑자기 불거진 Si라는 변수가 있지만 5월에도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는 전망이다.
부동산 관계자들 역시 4월 초까지 대기 매물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소진되고 중국 부동산 경기의 회복세, 환율 안정, 엑스포에 대한 기대심리가 겹쳐 매도자들이 내놓았던 매물들을 대부분 거두어들여 매매건수가 급속히 줄었다고 한다. 또한 일부 회사들의 주택보조금 삭감으로 신규 임대물량들이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반면 여전히 어려운 업체들도 있다. 한국 병원, 학원가들이 대표적인 예다. 한국인 의사가 상주하는 모병원은 내원객들이 작년 대비 50%가 감소했지만 아직도 회복기미가 안 보인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학원가들 역시 규모 축소, 인원조정 등을 거치며 비용 절감에 힘쓰고 학원비를 인하하고 있지만 학생들 감소로 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극소수지만 동종 경쟁업체를 비방하거나 네거티브 영업을 하여 교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교민업체간에 경쟁업체의 약점을 잡아 관계당국에 신고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위기 극복을 위한 교민 사회의 단결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교민경제의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교민사회의 단합과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제공만이 경기한파 극복의 필요충분조건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유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