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최대 규모의 신용카드 위조사건이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신식시보(信息時報)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무처는 최근 광둥(廣東)성 및 선전(深천<土+川>)시 공안당국과 공조해 비자 카드, 마스타 카드 등 국제 신용카드 위조단 일당 4명을 검거했다.
이들로부터 압수한 신용카드는 비자, 마스타 외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일본계의 JCB 카드, 그리고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인 다이너스클럽 카드 등 5종 4만1천여장에 이른다.
이들 카드가 범죄에 이용됐을 경우 최소 손실액이 9억위안(약 1천74억원)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공안당국은 이들이 카드 위조 작업장으로 사용한 3곳에서 위조 관련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컴퓨터와 볼록글자 제조기, 비밀번호 판독기, 위조방지장치 제조기 등 고성능 위조 기기 여러 점을 압수했다.
이들이 위조한 카드는 사용시 카드 체크기에서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광둥성 공안청은 이들이 만든 위조 카드가 이미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단에는 신용카드 위조방지 장치 제조업체 대표도 끼여 있어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의 도면을 바꾸더라도 카드번호와 개인 비밀번호만 입수한다면 3개월 안에 똑같은 카드를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