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내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개인 및 기업의 해외 투자를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을 위한 환율제도 개혁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중국외환관리국은 14일 은행의 외환 거래 제한 완화 및 외환 서비스 승인 절차 간소화, 개인의 외환 매입 방안 도입을 골자로 한 새로운 환율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5월 1일부터 중국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매입 및 투자가 가능해 진다. 또 개인의 외환 보유액 한도도 연간 2만 달러 이상으로 늘어나고 펀드를 통해 해외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기업도 전년도 외화 수입의 80%까지 외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정책은 오는 2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14일 새벽 신화통신을 통해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미국은 그동안 위안화 추가 절상을 두고 중국 정부에 전방위 압력을 가해 왔다.
통신은 이번 정책을 통해 중국의 외환 관리 제도가 진일보하고 국제 교역이 보다 간편해지며 더 나아가 외환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의 문이 열리고 기업의 직접 투자가 보다 자유로워진 것은 환율제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개인 및 기업의 외환 반출이 폭넓게 허용되면서 시장 수급에 따라 위안화 절상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8.0180위안을 기록, 절상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때 위안화는 8.0192위안까지 떨어져 이틀동안 0.19%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위안화 페그제 폐지 이후 최대 낙폭으로 이틀에 걸쳐 위안화가 0.1% 넘게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7~8일 뿐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7월 2.1% 절상된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일 달러당 8.01위안선이 무너졌고 11일 8.0050위안까지 내려앉으며 심리적 지지선인 8위안에 바짝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