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지난 5년 동안 중국에서는 이산화유황의 총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바람에 종전에는 산성비가 출현하지 않았던 도시, 심지어는 수도 베이징에까지 산성비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환경총국은 12일 제10차 사회.경제발전 5개년계획(10.5계획) 기간(2001-2005년)의 환경질량상황 및 환경보호계획 추진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환경규획원 저우서우민(鄒首民) 부원장은 이 기간에 달성하기로 한 20개 항목의 환경보호 지표 가운데 12개 항목은 달성했으나 6개 항목은 목표치에 미달했으며 2개 항목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말했다.
목표 미달 6개 항목은 공업분진, 연진(煙塵), 수중(水中)화학적산소요구량(COD), 암모니아질소, 고체공업폐기물, 오수처리율 등이며 악화된 2개 항목은 이산화유황 총 배출량과 공업 이산화유황 배출량이었다.
그 가운데 특히 2005년 전국의 이산화유황 총 배출량은 통제목표량 1천800만t을 훨씬 초과한 2천549만t으로 2000년에 비해 27%나 증가함으로써 명예롭지 못한 세계 제1위의 배출량을 기록했다.
저우 부원장은 중국이 2002년 이후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병발증', 즉 이산화유황 배출 지표와 경제성장 사이에 밀접한 상관성이 때문에 이산화유황 총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과정에서 많은 이산화유황을 배출하는 시멘트와 철강 생산량이 세계 1위라는 점, 작년 에너지 소비량이 2000년에 비해 55.2%나 늘었으나 석탄 위주의 에너지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점, 환경과 민중의 건강을 희생하는 대가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만을 추구한 점, 탈황시설이 제 때 건설되지 못한 점 등을 그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