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대만의 양안(兩岸) 경제무역포럼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과 회동했다.
후-롄의 만남은 지난해 4월 롄잔이 국민당 주석이던 시절 베이징에서 가진 역사적인 국공(國共) 수뇌회담 이후 1년만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92공식(共識)' 유지 ▲양안 동포의 복지 추구 ▲상호이익이 되는 교류협력의 심화 ▲평등협상의 전개 등 4개 항의 건의를 대만측에 제시했다.
92공식은 1992년 11월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海協會)와 대만의 해협교류기 금회(海基會)가 홍콩에서 회담을 갖고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대만과 중국이 각 자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후 주석은 지난해 롄 주석과의 회담 이후 양당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양안관계가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고, 롄 명예주석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후 주석은 양안 교류의 강화와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공동 유지가 양안 동포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밝힌 뒤, 양안은 얻기 어려운 발전의 기회와 동시에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지키고 양안의 교류협력을 촉진함으로써 양안 동포의 평화와 복지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롄잔 명예주석은 양안의 중국인들이 현재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지혜와 힘을 발휘해 공동발전의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동에는 중국측에서 우이(吳儀) 부총리, 왕강(王剛) 중앙정치국 서기처 서기 등이, 대만측에서 우보슝(吳伯雄), 장빙쿤(江丙坤) 국민당 부주석 등이 참석했으나 후-롄 공동성명은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