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볼링이 최고" 포동 볼링동호회
지난 12일 수요일 포동의 한 볼링장. 한 남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핀을 노려본다. 육중한 볼링공이 손가락 끝을 떠나는가 싶더니,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레인 위를 달려 7번, 8번 핀 사이를 파고 든다. 경쾌한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10개의 핀. "우와~"하는 환호성에 머쓱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스트라이크가 났을 때의 짜릿한 쾌감, 확 풀리는 스트레스. 볼링이야 말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주는 최고의 운동이죠."
포동 볼링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박봉철 회장이 한 마디로 볼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볼링은 그렇게 부담 없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라고.
포동 볼링동호회는 이런 느낌을 함께 나누며 활력을 얻자는 뜻에서 작년 7월 중순 만들어졌다.
20여명의 회원중 15명 내외의 볼링 마니아들이 게임에 참여한다. 회원들은 3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지만 고참급 노장선수들도 많이 뛰고 있다. 동호회 최고령인 올해 60세의 젊은 할머니(?) 회원이 오히려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볼링공을 잡아본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한 여성 회원은 "처음에는 자세가 안 나와 많이 힘들었는데, 조금씩 실력이 느는 것 같아 정말 신이 난다"며 "꾸준히 연습해 에버리지 200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볼링 정도로 운동이 안될 것 같다는 분들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자세로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전신 운동 효과가 있습니다." 박회장은 13~15 파운드짜리 공을 들고 연속으로 3~4 게임을 소화해내려면 기본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꾸준히 하면 군살을 뺄 수 있는 것은 물론 하반신 강화와 근육운동 효과도 있다고 한다.
회원들이 '볼링 삼매경'에 빠지는 것은 매주 수요일. 일과를 마친 회원들은 팀을 나눠 단체전 경기를 펼친다. 동호회 모임은 전체 3경기로 이뤄진다. 컨디션 조절 게임으로 1, 2번째 게임을 하고 3번째 경기에서는 팀을 나누어 소위 '이긴팀 게임비 내주기' 경기를 한다.
박 회장은 "현재 볼링 동호회가 포동지역 밖에 없다. 가끔 포서 지역에서 참여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평일 저녁에 황포강을 건넌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누군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포서 지역에도 볼링을 즐길 수 있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운동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운동이 끝난 후 기울이는 시원한 생맥주의 맛도 쏠쏠하다는 게 회원들의 귀띔. 동호회 회원들은 "볼링을 함께 치며 돈독해진 유대감과 팀워크가 회사 업무를 비롯해 외로운 외국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10개의 핀을 한꺼번에 쓰러뜨리며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볼링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한다.
"계산한 각도에서 핀이 쓰러지면서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며 "사시사철 즐길 수 있고 큰 돈이 들지도 않고,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볼링은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에게는 잘 어울리는 운동"이라는 그들의 볼링 예찬론은 끝이 없어 보였다.
동호회 안내
일시: 매주 수요일 7시
장소: 中油大酒店
문의: 박봉철 회장 133-8612-5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