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취업비자 브로커사기 성행...주상하이 총영사관 "문의조차 뜸해"
지난해 11월 기점으로 한국 법무부가 올해 하반기 동포방문취업비자(H-2)를 발급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중심으로 비자대행 브로커들에 의한 피해사례가 접수되고 있지만, 상하이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기 제도는 중국 러시아 동포들이 방문과 취업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한회 최장 2년간 체류를 허용하는 유효기간 5년의 복수비자 발급을 담고 있어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조선족들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변에서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연변 출신의 한 조선족은 "지난해 한국 노무로 벌어들인 수익이 8억2천만달러로 연변 연재정의 2배 이상을 웃돌았다"며 "무작정 한국에서 돈을 벌어오겠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들의 염원을 사기 대상으로 삼는 브로커도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연변통신은 브로커들이 비자대행 선약금을 5백~수천위엔을 받아 챙기고 잠적하는 일이 잦아 공안이 단속을 강화하는 중이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주심양 한국총영사관은 "한국 정부가 상기 제도를 검토하고 있음은 사실이나 그 시기나 인원 및 선발방법 등 구체적 사항은 결정된 된 바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현지 언론사들에 발송했다. 공문은 또 "제도가 실시돼도 브로커 개입여지를 없애고 영사관은 사증수수료 249위엔외 다른 비용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 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법무부로부터 H-2 시행과 관련 확정된 지침을 하달 받은 적 없다"고 전한다.
동포밀집지역 연변과 달리 상하이에는 큰 피해사례가 접수된 바 없다. 문의부터가 많지 않다. 이인규 (출입국 사증) 영사는 "처음 보도될 때만 하더라도 관련 문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 별다른 피해사례도 접수된 바 없다"고 전한다. 몇몇 공관 관계자 및 한인 교민들, 심지어 조선족들도 이를 화두 삼은 바 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상하이 거주 조선족들이 ▲구체적 실행방안이 여전히 심사 중이라는 소식 ▲한국 내 노동환경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는 인식 ▲연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상하이 근로환경 등으로 관망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하이 거주 조선족은 대다수가 동북지역에 호구를 둔 유동성 인구인데다 네트워킹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공안국이 공식 집계를 못 내리고 있으나, 최소 5만여 정도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