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최고 수혜자... 불법유통 관례 깰 지는 미지수
중국 정부는 지재권 보호 강화의 일환으로 정품 운영체제를 깔지 않은 PC제품들을 모두 퇴출할 것이라 경고하고 나섰다. 상무부, 신식산업부 등은 10일 공동으로 <정품운영체제 설치 관련 통지>를 통해 전 PC 에 정품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수입산은 따로 수입량에 해당하는 수탁 증명서류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를 감시하기 위해 薄熙来 상무부장은 11일 "전국 50개 도시에 지적재산권 침해 제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들은 그 동안 이를 설치하지 않은 채 PC를 판매해왔다.
이번 조치에 따라 불법복제품 퇴출을 강력 주장해온 MS 등 운영체제 공급업체들이 당장 거액을 거머쥐게 됐다. 통지 발표를 전후해 레노보(联想), 팡쩡(方正), 통팡(同方), TCL 등 중국의 4대 PC제조업체들은 MS와 정품 윈도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윈도 라이선스 매수 액수로 TCL 6천만달러, 方正 2억5천만달러, 同方 1억2천만달러로 전해지며 联想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액수가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MS는 4대 PC제조업체들과 최저 7억달러이상의 구매계약을 체결, '스스로 가장 돈 벌기 힘들다'는 중국에서 진출 이후 최대 수확을 올리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 吴仪 부총리 산하 경제사절단이 MS로부터 3억달러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통지발표와 관련 iPark 상하이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지재권 보호를 강조해가는 중국 및 국제시대의 관리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역시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지재권 보호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인시키는 차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면서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불법복제가 관례화된 업계 시장에서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