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차오팡(炒房)’하면 자연스럽게 ‘원저우 부동산투자단’이 떠오를 만큼 지난 10년간 원저우인들은 중국 부동산시장을 활보했다.
뛰어난 경제적 두뇌를 가졌다고 평가되는 이들의 부동산투자 노하우는 무엇일까?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돈 되는 곳은 어디라도 OK
원저우의 한 부동산전문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동산투자에 참여하는 원저우인들은 부동산의 종류를 따지지 않으며 단체구매로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동산의 가치상승 공간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한다. 특정 지역에 대한 집착이나 정해진 선호지역보다는 2,3선 도시를 막론하고 ‘돈이 되는’지역, 시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마다하지 않고 찾아 간다는 것이다.
장삼각지역 특히 항저우, 상하이는 최근 수년간 원저우인들이 대활약을 펼쳐온 주 무대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매가 줄어든 상황이고 올 들어서는 항저우로 향하는 발길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을 쳤을 때 투자한다?
가격이 바닥을 쳤을 때 사들인다는 뜻의 차오디(抄底). 과연 원저우투자자들도 이때를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것일까? 원저우부동산중개협회 왕전난(王珍楠)부회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원저우인은 시장 전환점에서 구매에 나서며, 시장전환 기미가 보일 때 다른 사람들보다 반 발자국 앞서, 준비된 자금으로 부동산시장에 나선다는 것이다.
‘전환점’의 시점에 대해 한 관계자는 “거래량의 증가, 토지 양도가격의 상승 정도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이번에 정부의 부양정책 출시, 자금의 유입 등은 부동산가격이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표시”라고 풀이했다. 그는 올해도 원저우인의 움직임이 빨랐다고 평가하며 “3월에 이미 항저우, 상하이 등지에서 부동산 구매가 시작돼, 언론들이 가격상승을 집중보도하기 시작한 5~6월에 비해 시기적으로 약 2~3개월 빨랐다”고 말했다.
원저우투자단을 마켓팅수법으로최근에는 일부 개발상들이 허울뿐인 ‘원저우인 투자단’을 초청해 언론매체 등이 모인 가운데 허장성세를 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했다. 진짜 투자단은 조용하게 투자를 추진시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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