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의 발행시장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기업의 본토 상장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는 등 중국의 금융개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는 16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 상장 기업의 사모 주식 발행을 처음으로 허용하고 배당금 지급과 회사채 발행을 완화해 기업들의 자금 확보를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국은 상장기업의 주식 추가 발행시 보다 시장친화적인 가격결정방식을 마련하고 일정한 이익 제공을 조건으로 자금조달을 유도하는 등 기업의 배당금 지급을 장려키로 했다.
또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주식 발행을 허용해 해외 전략적 투자자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이 대규모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했으며 회사채 발행을 쉽게 해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토록 했다.
당국은 오는 22일까지 새 조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 일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금융개혁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증시를 통한 기업의 정상적인 자금 확보 활동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국이 지난해 6월 금지한 기업공개(IPO) 재개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중국 기업의 본토 상장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은 지난 10개월 동안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 작업을 위해 중국 기업의 IPO를 중단했다.
이렇게 되자 자금 확보를 위해 중국 유망 기업들은 줄줄이 해외 증시로 발걸음을 옮겼으며 중국 현지 증권사들은 기업공개에 따른 매출이 급감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WSJ는 중국 증시에서 IPO가 재개되면 중국 주식시장의 공동화 현상이 해소되고 증시가 활황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IPO는 증시의 자금을 흡수해 약세장을 연출하지만 중국의 경우 그동안 침체된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상하이지수는 연초대비 6%, 선전지수는 9.5% 하락해 세계 지수 78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올린 지수 4위와 3위(블룸버그통신 조사)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 14일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17% 올랐으나 2001년 6월 최고치(2237.49) 보다 여전히 39% 낮다.
한편 올해 초 중국 당국은 해외 직접 투자자들의 상장기업 주식 보유를 용이토록 했으며 해외 투자은행 사상 처음으로 UBS의 베이징증권 인수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