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한 카페에 들렀다가 강아지를 찾는다는 글귀에 클릭을 했다.
얼마전 우리집 애완견을 떠나 보내고 마음이 허전했는데 우연히 강아지의 이름이 우리 강아지와 같은 몽실이 라고 하니 더 마음이 쓰이고 새삼 더 그리웠다.
작년 11월 즈음이던가? 난 이곳에다가 우리 몽실이에 대해서 소개한적이 있었다.
3년을 기르다가 버려진 개를 우리가족이 맡아 중국까지 데려오게 되고, 여러 번의 병으로 치료와 수술, 그래서 귀도 멀고 한쪽 눈도 멀고, 걷지도 못하게 된 우리 몽실이,
안락사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지만 귀찮을 정도로 애정표현을 하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작은 성냄도 없이 자기를 내어 줘서 기쁨을 주었고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꼬리치던 작은 사랑을 우린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런 우리 몽실이는 우리와 6년을 채 함께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몽실이가 떠나기 전날 밤 남편과 방에서 TV 를 보고 있는데 거실에서 늘 조용하기만 하던 몽실이가 유난히도 짖어댔다.
“저 녀석이 오늘따라 왜 저리 짖지?” 남편과 나는 그저 몸이 힘들텐데도 힘차게 짓는 몽실이가 귀엽기만 했다.
다음날에도 난 여느때와 같이 새벽 5시반 쯤 아이들 아침준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에서 제일먼저 나를 반기는 몽실이가 그날따라 힘이 하나도 없었다.
머리들 기운조차 없는지 겨우 눈동자만 움직이며 나를 바라본다.
“왜~ 오늘따라 기운이 없니? 어디 아프니?” 난 몽실이 옆에 앉아 한참을 머리를 쓰다듬다, 느낌이 이상했다. 몽실이가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급히 남편을 깨웠다. “여보, 몽실이가 이상해요.” 남편이 나오고 뒤따라 아이들도 나오고 그렇게 몽실이는 우리와 이별을 했다.
내 손끝에는 아직도 몽실이의 따스한 체온이 남아있었고 우리 가족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더 많이 안아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아이들, 특히 남편은 집에 오면 가장 기쁘게 제일 먼저 맞아주었던 몽실이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제 이별을 알리려고 그렇게 짖었구나.
무심하게도 보아주질 않으니 아침까지 힘겹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기다렸구나.’
작은 상자에 평소 좋아하던 장난감과 함께 몽실이를 보냈다. 슬픔은 말할 수 없지만 이 작은 생명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사랑은 너무 컸다.
그날 하루는 모두가 말이 없었다. 아이들 조차도 조용했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듯했다. 몽실이가 떠나고 우리는 내가 주었다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준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했다.
만나고, 떠나고, 보내고, 남겨지고 모든 만남의 이치들을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깨달아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떤 생명이든지 소중하고 가치 없는 것은 없다는 진리를 새삼 더 강하게 깨닫게 했다.
우리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몽실이는 우리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떠났다.
어떤 사람들은 무슨 유난을 그리도 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이든지 경험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내가본 그 카페에서의 또 다른 몽실이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귀여운 강아지에 불과하겠지만 가족들에게는 그것과 비교할 수 없는 의미이고 슬픔일 것이다. 부디 몽실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래본다.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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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마음이 아프셨겠네요. 글 쓰신 분처럼 많은 분들이 동물을 자신의 가족처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