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이 전자제품에 이어 자동차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17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동차의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 수출을 촉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당국자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수출 금융과 보험 뿐만 아니라 중국 고유 브랜드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를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중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수요량을 연간 200만대 가량 추월한 것으로 추정했다.
개혁위원회는 2010년까지 자동차 생산량은 연 1800만대로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연 1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초과공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수출 뿐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들의 전망은 밝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장 구오바오 부의장은 텔레비전과 같이 자동차 역시 수출 준비가 잘 돼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을 1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해 자동차 순 수출국이 됐다.
중국 자동차 제작사들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체리, 상하이자동차, 질리와 같은 회사들은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으로 자동차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 당국은 다만, 생산시설 가운데 일부를 수출품 생산하는 데 사용할 경우에 한해 새로운 시설을 허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무역 마찰이다. 중국 당국자들은 자동차 수출로 무역 마찰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자동차 부품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자동차 컨설팅업체인 CSM월드와이드의 애널리스트 예일 장은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수출품에 대해 관세 환금을 받고 있다"며 "WTO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않고 쉽사리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