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기업 지배구조의 뚜렷한 개선없이는 중국 자본시장 발전 속도가 경제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영향력 있는 컨설팅 업체인 기관주주서비스(ISS)가 중국 투자에 주력하는 30개 투자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설문 참여자 대부분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중국 자본 시장 성장에 있어 꼭 필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또 독립적인 경영진이 부족한 점, 주식 소유 구조가 복잡한 점, 규제 및 정보 공개가 미흡한 점 등이 중국 증시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은 중국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322개 투자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 ISS 글로벌 기관 투자자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2005년 6월 현재 중국 증시 상장 기업의 총 시가 총액은 4년전에 비해 50% 감소해 이 기간 중국 경제는 매년 9%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중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들의 '비유통' 주식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중앙 및 지방 정부가 보유한 비 유통주식은 1350개 상장 기업의 보통주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들에게 보다 독립적인 이사회를 설립하고 정보 공개를 보다 투명하게 하고 서구 스타일의 성과 기반 보수 체계를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중국 뮤추얼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조사에서 "중국 상장 기업들의 내부 움지임은 마치 블랙 박스 같다"며 "기업 내부 사정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