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을 장만한 중국인들이 '부동산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중국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중국 신랑(新浪) 포털사이트가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수입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는 사람이 전체 부동산 담보대출자 중 31.8%, 월 수입의 20-50%를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는 사람은 54.1%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담보 대출 상환금액이 월 수입의 3분의1을 초과하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
이번 조사 대상자 중 91.1%가 부동산 담보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거나 은행대출 이자가 오를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200억위안(약 2조3천820억원)이었던 중국내 부동산 담보대출의 규모는 8년 동안 무려 80배가 증가, 2005년 말 현재 1조6천억위안(약 190조5천635억원)에 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담보대출로 부동산을 구입한 중국인들은 대출금 상환 부담 때문에 함부로 직장을 바꾸거나 여가를 즐길 엄두를 내지 못하고, 행여 직장을 잃은 후 닥칠 수 있는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심리적 부담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