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증권당국은 조만간 국내 증권시장에서 기업의 자금조달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중국은 상장기업의 비유통주 문제 해결방안으로 주식시장에 과다한 주식공급을 막기 위해 지난 11개월간 국내 증권시장에서 기업의 자금조달을 금지해왔다.
중국증권관리위원회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제3자 주식배정방식의 사모, 증자, 그리고 기업공개(IPO) 순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중개인들은 IPO가 재개되면 사모나 증자에 다소 제한이 있더라도 수개월 내에 최소한 1천억위안(13조원)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수혈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새로운 주식발행 재개시기를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업공개를 대리할 수 있는 회사들에 증자재개 계획을 알리고 의견을 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부터 기업의 자금조달 절차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성명에서 "주식시장 발전을 위해 자금조달 재개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중국의 국가경제발전에도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상장회사의 비유통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금지했다.
중국 상장기업의 비유통주식 규모는 2천500억달러 가량으로 평가됐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향후 발행주식에 대해서는 비유통주, 유통주 구분을 없애 모든 발행주식이 자유롭게 거래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증권당국은 새로운 주식발행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외국기관투자자(QFII)에 대한 주식매입쿼터를 늘려주는 한편 뮤추얼펀드 추가 허용,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2003년 QFII제도를 도입, 자격 있는 외국기관투자가가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투자한도를 점진적으로 상향조정해 현재 100억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