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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0, 04:09:06] 상하이저널
수라원 전시회 시리즈 기획한 `나라나 디자인' 최란아씨

《독립투사 얼굴전》,《국제 전시회 8가지 표정》,《그리운 산하, 내 마음의 고향전》, 《들소화가 마리호세 왈호프의 바이종전》. 지난해 찬바람이 불 때부터 시작돼, 3개월 동안 열렸던 자그마한 전시회이다.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우리 교민들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전시회.
그 뒤에는 미술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기획하고 준비해온 최란아씨가 있었다.
평소 미술과 전시회에 관심이 있었던 최란아씨는 `물질적인 상하이'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상하이 생활에서 우연히 한 전시회에서 만난 화가들과 친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전시회 관련 일에 뛰어들었다.
전시회 관련 일을 해 온지 3년째. 그 동안 상하이에서 한국 작가들의 전시회 몇 차례 기획하고,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독일과 네덜란드로 가져가 전시회를 열기도 했으며, 각종 아트훼어에서는 한국 화랑들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전시회를 두오룬 현대 미술관과 주치쟌 예술관 등 몇 차례 기획하는 등 누구보다 열성적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게 됐다*는 최란아씨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함께 일하는 팀도 생겼고, `나라나 디자인'이라는 스튜디오를 열어 본격적으로 예술의 세계에 뛰어들게 됐다*고 전한다.
그녀가 최근 3개월간 준비하고 기획한 전시회는 모두 한국식당 `수라원'에서 열렸다.
"지난해 배희권 작가가 솔로전을 했던 작품을 가지러 상하이에 왔다가 변철환 문화담당 영사님의 소개로 《독립투사 얼굴전》전시 공간을 섭외하면서 시작됐어요. 수라원 위경환 사장님이 레스토랑을 상하이 거주 교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싶다고 기꺼이 공간을 제공해 주신 것이지요.*
문화생활에 대해서는 늘 갈증을 느끼고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멀리 있어서 혹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교민들을 위해 식사도 하고, 미술작품도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요소를 제공하자는 의도에서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 최란아씨의 설명이다.
그녀는 편한 분위기에서 다가가려는 의도가 적중했는지, 생각보다 교민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한다. 지난 27일부터는 《춘지에 한•중 작가 3인전》이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중국 작가 3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솔로 전시회를 연 인사동 배시온 화가와 러시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다 중국에 돌아온 중국 작가 장쒸보(张旭波), 커다란 붓으로 그리는 얼굴에 모든 감정을 담는 상하이 화가 완춍.
"올해는 네덜란드에서 중국 작가들의 전시회를 기획 중이고, 예술가들의 작품을 이용하거나 예술가들에 의해 디자인된 의상과 생활용품들을 상하이에서 전시회로 소개하려 합니다. 또, 가을에는 지난해에 있었던 《국제 전시회 8가지 표정》의 2차 전시회를 계획 중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열렸던 자그마한 전시회처럼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전시회도 기회가 닿는 대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최란아씨는 올해 네덜란드에서 중국 작가들의 작품 전시 기획과 함께, 가을에는《국제 전시회 8가지 표정》의 2차 전시회를 계획 중에 있다.
그녀가 좋아서 시작한 일들이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직업'이 되고, 삶에서 한 박자 쉬어가는 `휴식처'가 되고, 더 나은 인생을 살게 하기 위한 `원동력'이 된다는 그녀, 상하이에서의 더욱 멋진 활동을 기대한다.

《춘지에 한•중 작가 3인전》전시회
■ 일시: 2006년 1월27일~2월16일
■ 장소: 수라원(吴中路 1099号 吴中商务大厦 3楼)
■ 문의: 136-7152-0731 최란아(naranachoi@hanmail.net)

▷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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