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고 3이 되어 특례 입시 준비를 해 보니, 허리가 휜다”는 교민 K씨.
그간 고3 자녀를 둔 사람들의 특례입시기간 동안 힘들다는 하소연을 듣기는 했어도, 막상 고3 부모가 되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한 경제적 압박에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최근 경제위기로 사업 부진을 겪는 K씨의 큰 아이는 특례입시 일정이 본격화 된 7월초에야 한국으로 갔다.
한국에서의 체류일정을 최소화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한국에서는 강남지역에 보증금 없이 월 100만원의 오피스텔에서 머무른다.
특례입시가 끝날 때까지 학원비만 한 달에 120만원, 독서실 비용과 용돈, 교통비, 식대 등 비용을 최소화 해도 아이에게만 월 300~400만원이 기본적으로 지출이 된다.
대학 입학 전형료도 부담이다.
대학의 특례입시전형료는 15~20만원으로, K씨의 아이는 7곳의 대학에 원서를 접수 할 예정이다. 평균 10여군데의 학교에 지원하는 것에 비해 응시 대학이 적지만 입학 전형료만도 140여만원이 된다.
이러다보니 비싼 전형료 때문에 입학 원서 내는 것도 망설이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다.
“일반 전형의 경우 7~8만원이라고 들었다. 특례입학전형이라고 해서 특별한 절차가 더 있는 것도 아닌데, 특례입학생이 훨씬 비싼 전형료를 내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또 다른 학부모 P씨는 “전형료도 부담이 되어 여러 곳에 입학원서 넣는 것도 조심스러운 학생이 있다고 들었다”며 특례입학 전형료도 일반전형료처럼 가격이 인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상하이 교민 자녀가 한국에서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지불해야 할 금액은 어느 정도 일까.
지난해 큰아이 특례입시를 치룬 L씨는 대학입시를 위해 아들이 한국에 체류한 4개월 동안 학원비와 거주비, 생활비 등 순전히 아이에게 들어간 경비만 4개월 동안 2천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나마 보통 5개월 체류했던 다른 학생에 비해 4개월만 체류하고, 학원 외에 일대일 과외 등 다른 사교육을 일절 받지 않아 다른 사람에 비해 저렴하게 쓴 것이라고 한다.
다른 아이들의 경우 3~4천만을 쓴 경우가 대부분이고 때론 7~8천만원에서 1억까지 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경비도 경비이지만, 아이가 공부에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원서 접수나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엄마가 한국에 같이 있으니까 상하이에 남아있는 가족이 문제였다.
몇 달만 꾹 참자는 마음이 아니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L씨는 입학사정관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대학의 특례입학 전형이 전세계에서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 해외교민 자녀들에게 지금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 시험전형 방식도 현지의 학생을 배려한 전형으로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재외국인 특별전형 입학이라는 명칭답게 외국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배려하는 전형으로 바뀔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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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국 학생들은 이리 저리 치이고
한국에서조차 재외국인 한국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형국이라니
씁씁한 생각이 머리가득 밀려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