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나 하체를 고정해라’ VS ‘약간 움직여도 된다’
골프는 미세한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스윙할 때 숨을 들어 마시느냐, 내뿜느냐는 것만 생각해도 스윙에 변화가 올 정도다.
그만큼 골프가 예민한 운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다보니 사소한 동작의 움직임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헤드업’을 하느냐,안하느냐에 따라 실제로 샷의 차이가 확연히 달라진다.
이런 현상에도 불구하고 스윙 과정에서 정반대로 엇갈리는 이론이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들어온 이론 가운데 ‘머리나 하체를 고정하라’는 것이 있다. 스윙하는 동안 머리나 하체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시니어 프로인 최윤수 선수는 “찰나의 순간에 이뤄지는 스윙과정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것이 좋다. 체중이동도 미리 해놓은 상태에서 거의 고정한 채 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호남지역의 ‘아마고수’로 명성이 높은 기장명 전 난지골프장 사장도 “백스윙에서는 하체를 거의 쓰지말고 고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박노석 프로는 “아마추어들은 스윙할 때 지나치게 머리나 하체를 고정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가뜩이나 유연성이 없는 상태에서 몸이 더 굳어져 좋은 스윙이 나오지 않는다. 머리나 다리를 약간씩 움직이면서 리듬을 타는 스윙을 해보라”고 권한다.
이렇게 같은 스윙을 놓고 정반대의 얘기가 나오니 아마추어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쪽을 택해야 할 지 혼란스럽게 된다. 국내 유명 프로들 사이에서조차 견해가 다르니 그럴만하다.
이 부분을 이렇게 이해했으면 한다. 스윙 과정에서 움직임이 없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지나치게 강조가 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골프의 속성이다.
박노석 프로는 너무 고정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차라리 어느 정도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얘기한 것이다.
골프에서는 어느 한가지만 강조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100% 그렇게 쳐야 하는 것들이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
스윙에 대해서 너무 규제사항을 많이 갖지 말자. 어떤 골퍼는 연습할 때마다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메모해서 벽에 붙여놓았더니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스윙이 안되더라는 얘기를 토로한 적도 있다.
어떤 날은 몸을 약간 움직이면서 치는 것이 나을 때가 있고 어떤 날은 움직임이 없이 스윙을 해야 잘 맞는 날이 있다. 그날의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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