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이 경기부양보다는 자산시장으로 흘러가면서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있다. 최근 인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7월 신규 대출이 전달의 23% 수준에 불과한 3559억위엔에 그쳤다고 발표하였고 반면 7월 저축은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은행에서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이동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렇게 자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여기저기서 거품에 대한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바오빠(保八)가능하다지난달 중국이 자랑하는 간판 경제학자 린이푸(林毅夫ㆍ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가 개인적인 견해지만 중국이 올 한해 경제성장율8%달성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자 언론에서는 앞다투어 바오빠에 대한 기사를 크게 보도하였고 기타 여러기관에서도 하반기 중국 경제가 바오빠(保八:8%경제성장 달성)를 하는것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전망을 계속발표하고 있는다. 하지만 이와같은 말은 다른각도에서 달리 해석하면 조만간 자산시장에 일정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가능하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근황을 인민은행 보고서를 참조해 살펴보면 “상반기 신규대출 7조3700억위엔 가운데 주택 구입자들이 대출해간 금액은 4793억위엔으로 전년동기대비 두배 이상 늘었으며 부동산업자들의 신용대출도 4039억위엔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보고서 내용만으로 따져보면 부동산 수요와 공급을 위해 나간 신규대출 금액만 인민폐 1조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기간에 엄청난 자금이 부동산시장에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다보니 정부에서는 버블에 대해 신경을 쓰지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내수경기를 부양하기위해 부동산시장을 살리고있지만 GDP 8%만 달성한다는 확신만 있으면 부동산시장에 언제든지 규제를 가할 수 도 있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보이고 있다.
얼마전부터는 부동산시장의 활황이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중국경기의 발목을 잡을수도 있다는 논리가 힘을 얻으면서 바오빠 달성의 소식과 부동산투자규제 발표는 하나의 묶음으로 시장에 던져질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있다.
이로인해 향후 부동산 매수매도의 타이밍을 잡기위한 핵심 키워드는 바오빠라고 할 수 있겠다.
▶호가만 있고 거래는……부동산 가격이 실수요자가 따라갈 수 없는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거래량은 줄고 호가만 판을 치고 있다. 정황상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나갈 가능성이 큰데 과연 이 시점에 우리가 시장에 참여하는것이 옳은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생각을 알아 보아야 되는데 이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언론이 최근들어 부동산시장에 대해 TV토론이 잦아지고 정부의 의지를 담은 엄포성 신문기사들이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횟수가 빈번해 지는것을 볼 때 현재의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리스크를 크게 안고가는 것을 감수 하여야 한다.
특히 우리교민들의 경우 분산투자가 적고 지역적으로 투자 쏠림현상을 보이고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을때 정보의 진위 여부 판단의 시간이 길어 반응속도가 중국인들에 비해 반박자 느린것이 현실이므로 high-risk high-return를 바라는 투자가 아니라면 민감한 시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집을 사야하나? 팔아야하나?를 고민한다면 앞으로 다가올9월, 10월 금구은십(金九银十)의 시기를 눈여겨 보기를 바란다.)
▶출구전략(금융위기 이후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대책)을 대비해야 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을2000년도 초반부터 살펴보면 경제논리 보다는 정부의 입김이 강해 정부의 의지대로 시장의 판이 바뀌는것을 알 수 있었다. 한마디로 중국 부동산시장만큼은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라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내수경기부양책이 수출주도형 중국경제를 내수주도형으로 능동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업률 증가와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경제가 회복되기 전까지 돈을 풀어 버텨보겠다는 것이고 이런 의미로 풀린 돈들이 증시와 부동산시장에 몰려들어 호황기를 누리고있고 이는 잠시동안이라는 한시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바오빠는 실업률과 사회불안을 막는 마지노선이다. 정부가 이선을 무너지지 않게 지켜 낸다면 경제적으로는 출구전략의 시행시기를 앞당길것이고 부동산시장은 또 다시 정부의 규제의지가 반영되어 자본주의 경제논리는 사회주의적 규제의 발밑에 놓이게 될 것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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