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미성년자라고 출입을 막은 PC방 주인에게 보복하려고 불을 지르는 바람에 25명의 희생을 불러왔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에게 용서를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방화죄로 12년형을 선고받고 베이징(北京) 소년교도소에서 4년째 복역 중인 팡(芳.21.여)모씨는 인터넷에 빠져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며 고개를 떨구었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16일 불건전한 웹사이트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약영향을 홍보하기 위해 시 당국이 베이징 소년노동교화소에서 개최한 보고회 소식을 다음 날부터 연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팡씨도 인터넷 중독으로 범죄자의 길을 걷게 된 사례를 밝히기 위해 보고회장에 나온 5명의 남녀 소년범 중 한 명이다.
그녀는 17세이던 2002년 PC방에서 어울리며 알게 된 친구들과 공모해 미성년자라며 출입을 금지한 PC방 업주에게 앙심을 품고 가게 입구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25명을 숨지게 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팡씨는 6살때부터 자기 컴퓨터를 갖게 되면서 점차 인터넷게임에 깊이 빠져들었고 이를 나무라는 부모와 잦은 불화를 일으키는 등 정상적인 성장궤도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당시 14∼15세 학생들이 PC방의 주고객이었고 이들은 PC방 출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와 강도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절도죄로 2년 교화형을 살고 있는 웨이(偉.16)군은 포르노 사이트에 빠져든 경우이다.
그는 작년에 친구를 통해 포르노 사이트 주소를 알아낸 뒤 도색 사진과 영상을 탐닉했고 사이트를 통해 배운 여자유혹 방법을 비슷한 나이의 여학생 5명에게 사용하기도 했다.
웨이군은 PC방에 드나들기 위해 절도를 시작했고 아예 컴퓨터를 훔치려다 붙들렸다.
량(良)모군은 인터넷 게임을 모방해 복면을 하고 인질강도짓을 하다 12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그는 인질극을 "그저 게임이 시작됐을 뿐"이라고 생각했고 아버지가 그 충격으로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한 뒤에야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늦었다고 후회했다.
중국은 이달 들어 대대적인 인터넷 정화 캠페인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