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의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지적했다.
FT는 "노동력 부족과 임금 상승 압력이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위협한다는 주장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이는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최대 제조업 지역인 선전시가 최저임금을 23%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최근 홍콩과 인접한 경제특구 내 기업들은 비용 압박에 직면해 있다. 특히 선전은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최저 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1992년 이후 연간 두자리수의 상승률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FT는 "임금 상승은 문제가 아니라 이 지역 산업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뜻"이라며 "만약 지역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했다면 임금 상승이 아닌 동결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지난 10년동안 중국 국내 생산성은 명목 임금 상승률과 발맞춰 향상돼 왔다"며 "티셔츠와 같은 노동집약적 산업에는 비용 압박이 있을 수 있으나 생산품이 한단계 진화하는 산업화 과정에서 이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수출품 가운데 섬유 및 의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3년 28%에서 지난해 9%로 줄었다. 반면 기계 및 가전제품 수출 비중은 56%로 급증했다.
FT는 이런 가운데서도 세계 섬유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저임금과 관계없이 중국 섬유산업은 소비자 신뢰도나 시장 발전 속도 등의 장점을 통해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선전의 섬유-의류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싼 중국 내륙지역의 3억 명에 달하는 잉여 인력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마지막으로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경쟁력 저하를 낙으로 삼는다면 더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이같은 관측은 사실무근이거니와 생산성 제고를 통한 임금 상승은 중국인들의 삶을 질을 높이고 내수 확대로 이어져 전세계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