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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기행-7] 박물관이 살아있다

[2009-10-08, 09:25:56] 상하이저널
박물관에 사람이 살면서 아직도 전시품을 만들고 있다면 믿어질까? 둬룬루 문화명인 거리에 위치한 박물관이라면 가능하다.

둬룬루 문화명인 거리는 과거 중국의 루쉰(魯迅), 취추바이(瞿秋白)이 거주하던 곳을 문화명인거리로 조경하여 과거의 상해의 모습이 남아 있고, 1930년대 일본 조계거리를 재현한 느낌도 있다.

시간이 멈춰버린 이 곳에서 50년째 시계를 만들고 있는 장인을 만나보자.


똑딱똑딱, 문 앞에서부터 시계 울리는 소리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안으로 들어가니 올해 84세인 시계장인이 시계를 수리하고 있다. 너무 집중을 한 탓인지 눈동자가 시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안에 있는 것들은 사람 빼고 모두 시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갖가지 시계들로 가득하다. 전시되어 있는 시계들이 모두 수공예라고 하니 더욱 가치 있게 보인다.

하나 소장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 혹시 팔 수 있는 시계가 있나 물어보았다. 판매 가능한 시계도 있지만 오래된 시계들은 팔지 않고 전시만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는 장인을 보니 시계에 대한 애착이 어느 정도인지 훤히 보인다.

시계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계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살아 숨쉬고 있는 박물관 같다.


시계박물관 바로 옆 집이 젓가락 박물관이다.
 
이 곳은 젓가락들로 가득하다. 천장까지 솟아있는 대형 젓가락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눈을 떼지 못하자 올해 80세의 젓가락 장인은 이미 여러 차례 미디어에 출현한 젓가락이라며 자랑스러워 하신다.

2002년 4월 15일 부산시 복천 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중국 민간소장 유물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장인의 젓가락을 한국에서도 전시했다고 한다.

상하이와 부산과의 자매도시결연 5주년 기념행사로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숟가락, 젓가락을 한국말로 말하신다.

60년 전 전쟁 당시 한국사람에게 선물로 받은 쇠 젓가락을 꺼내시며 중국은 보통 나무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한국은 쇠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다고 하신다.

30년 동안 만드신 젓가락이 2000종이 넘는데 그 중 특별히 애착 가는 젓가락이 있냐고 묻자 당연 모든 젓가락에 애착 있다며 싫은 게 있다면 만들지도 않았다고 장인다운 대답을 하셨다.

판매하는 젓가락은 오른쪽에 놓여있는데 48元부터 398元까지 있고, 그릇과 젓가락 세트도 있으니 기념으로 소장하는 것도 좋을법하다.

전시품을 감상하는 것만 아니라 직접 만든 사람도 만날 수 있는 것이 흥미롭다. 둬룬루 문화명인거리 주변에는 루쉰공원이 있다. 중국민요를 연주하는 모습, 여럿이 줄 맞춰 체조하는 모습 등 다양한 중국인들의 여가생활을 볼 수 있으니 함께 둘러보길 바란다.


*상하이 시계 박물관(上海南京钟藏馆)
 
▶주소: 多轮多路文化街193号
▶개방시간: 8:30~ 17:30
▶가격: 무료
▶교통: 지하철3호선 虹口足球场역 2번출구 도보 10분

*상하이 젓가락 박물관(民俗民间藏筷馆)
 
▶주소: 多轮多路文化街191号
▶개방시간: 10:00~ 16:00
▶가격: 무료
▶교통: 지하철3호선 虹口足球场역 2번 출구 도보 10분

▷유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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