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온지 3년이 되었다. 이 시간 동안 중고등학생들만을 담당하여 목회를 했는데,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문제점들을 그들에게서 보게 되었다.
그것은 순결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미 미국에서는 14살 이상의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시킬 것인가, 아니면 ‘피임제’를 권할 것인가의 문제가 이슈가 되었었는데, 다름 아닌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우리 한국 청소년들이 이런 문제에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중국학교와 특별히 국제학교의 자유로운 성문화 속에서 우리의 학생들은 한국인들만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강도 짙은 신체 접촉을 하고 있었고, 남녀간에 넘지 말아야 할 선도 쉽사리 넘나 다녔다.
얼마 전 국제 학교 다니던 고2 여학생의 말이다. “목사님, 저는 정말 착한 편이에요. 다른 아이들은 댄스파티나 졸업파티 때 함께 술 마시고 자연스럽게 신체적인 접촉과 하지 말아야 할 관계까지 쉽게 들어가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아요. 전 정말 착한 아이에요.”
은혜의 교회에서는 11월 21일(토) 저녁 7시 지역 인사들과 한국에서 CCM 가수를 초청해, 결혼 전까지 아름다운 성을 지키기로 약속하는 청소년 30명 학생들의 순결서약식을 열게 되었다.
이 일이 상하이에 사는 중고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변화의 시발점, 또 경각심을 주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고, 자신의 자녀들의 형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각성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으면 좋겠다.
▷문지훈(상하이한인 은혜의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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