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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폐 평가절상 놓고 치열한 공방전

[2009-11-12, 16:13:19] 상하이저널
지난 11일 중국인민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로 인민폐 평가절상에 대한 공방전이 일고 있다.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이 ‘국제자본 흐름과 주요 통화들의 변화를 감안해 인민폐 환율 산정방법을 개선한다'는 내용을 포함된 52페이지의 보고서를 발표, 이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평가절상을 허용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절상론자들은 “중국이 인민폐 절상을 허용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해석, 일각에서는 빠르면 내년 초에 절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프랑스 칼리온은행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더욱 유연한 환율정책을 구사할 것임을 천명했다”며 “내년 초부터 위엔화 절상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호주 웨스트팩은행 역시 “인민은행이 위엔화 환율을 소폭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맞서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며 “중국이 환율변화를 미리 알려 투기가 이루어지도록 기회를 주진 않을 것이다”, “수출이 회복되기 전에는 환율에 손대지 않을 것” 등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는 인민폐 평가절상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 같은 견해는 UBS도 마찬가지다. 왕타오(王涛) UBS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문구의 표현을 바꿈으로써 더욱 원활하게 환율조치를 해석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것이 환율정책 변화를 의미한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의 웨이리(魏利)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단시일 내에 인민폐 절상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인민폐 절상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고 외국자본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중국이 더욱 유연한 환율로 가겠다는 내용을 밝혔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엔화의 대 달러 가치는 지난 2005년 7월 달러 고정환율제를 폐지한 후 약 20% 상승했으나 2008년 7월 이후 달러당 6.83위엔 내외로 사실상 다시 고정환율제로 돌아간 것으로 분석돼 왔다. 반면 달러는 엔화과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하면 지난 2월 중순 이후에만 13% 하락해 위엔화도 이에 걸맞게 절상돼야 한다는 절상압박을 꾸준히 받아왔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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