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중국이 선전(深천<土+川>), 상하이(上海)에 이은 제3의 경제축으로 톈진(天津)의 본격 개발 방침을 밝히자 이재(理財)에 밝은 홍콩 상인들이 대거 톈진으로 몰려들고 있다.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을 비롯한 홍콩 재벌들은 중국의 제11차 5개년규획을 통해 톈진 빈하이(濱海)신구 개발안이 확정되자 일제히 톈진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24일 소개했다.
리 회장은 "청쿵실업과 허치슨왐포아는 톈진에 대한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톈진에 대한 투자가 잘못되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리 회장이 대주주인 허치슨왐포아는 톈진 지하철 1호선 역사 주변의 부동산에 모두 34억홍콩달러(한화 4천100억원)를 투자했으며 지난 2월엔 톈진의 랜드마크가 될 건물 공사에 착공했다.
홍콩 유수의 부동산기업인 뉴월드그룹은 지난 11년전부터 톈진의 발전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고 현재 부두, 저수지, 도로, 백화점, 부동산 개발에 모두 60억홍콩달러(7천300억원)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항룽(恒隆)그룹도 이미 빈하이신구 핵심 상권의 토지사용권을 취득하고 비즈니스 센터와 호텔을 건립하는데 모두 20억홍콩달러(2천400억원)를 투자했다.
이와 함께 홍콩 지하철공사도 톈진의 지하철 건설사업에 고문 역할을 맡고 있으며 버스회사인 자이퉁(載通)은 톈진에 합자회사를 차리고 버스 운행사업에 진출했다.
홍콩이 주사업권인 영국계 HSBC은행은 톈진에 지점을 개설하고 빈하이신구에 진출한 첫 외자은행이 됐다.
중국은 빈하이신구를 '국가종합개혁시험구'로 지정하고 제조, 물류, 금융, 관광업을 중심으로 베이징과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랴오닝(遼寧) 등을 포괄하는 환보하이(環渤海)지역의 핵심 경제 중심지로 육성키로 했다.
지난 94년 3월 당시 톈진시장이었던 장리창(張立昌) 톈진시 서기의 구상에서 비롯된 빈하이신구 개발안은 10여년간 묻혀져 있다 지난해 6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톈진을 시찰하고부터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