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 10元에서 11元으로 운행요금 조정
상하이 교민들의 '발'인 택시 요금이 오를 전망이다. 상하이 시당국은 기름값 인상, 전반적인 물가상승 등의 요인을 감안해 택시비를 인상할 움직임이다. 상하이 시정부는 17일 `택시운임 관련 공정회'를 마치면서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조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10위엔인 기본요금은 11위엔으로, 2위엔인 km당 추가요금도 2.1위엔으로 오르게 된다. 이와 함께 조정안에 포함된 원가연동제 산정방식에 따라 유가가 리터당 1위엔 오를 때마다 기본운임과 기본거리 이후 km당 추가 운임도 각각 1.3위엔, 0.27위엔씩 오르게 된다.
8명의 일반시민을 포함, 운전기사, 승객, 택시회사 경영자, 정부 관계자 등 20명이 참석한 이번 공청회에는 각 계가 다양한 논의를 가졌다. 현재 중국은 상하이 외에도 전역에서 택시운임 인상을 둘러싼 `릴레이 담판'이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의 추세를 미뤄보면 대다수 지역이 기본적으로 인상을 검토 중이며, 택시기사의 안정적 수입 보장을 위한 보조금 지급과 원가연동제 활용 방안이 논의의 주 초점이다.
올 초 유가 상승에 가장 신속한 대응을 보인 곳은 항저우였다. 항저우는 지난 2월 이미 기본요금거리를 4km에서 3km로 단축, 특히 BMW 등 호화택시는 4km-12위엔의 기본요금제를 2.5km-10위엔으로 대폭 조정하고 기본거리에서 3~8km가 추가되면 km당 3위엔을 추가 부과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달부터 임시로 매월 150위엔의 연료보조금을 추가 지원 중인 베이징의 경우 18일 기본거리 이후 추가요금을 km당 1.6위엔에서 2위엔으로 인상하고 원가연동제를 도입한다는 조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베이징시는 오는 26일 또 한차례의 공청회를 갖는다.
산동성의 즈보시(淄博市)는 20일 인상안을 전격 단행했다. 20일 관련협의를 거친 장시성도 곧 확정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외에도 정저우(414위엔), 난징(100위엔) 등이 매월 임시보조금을 추가했고, 광저우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승객들이 연료부가비 1위엔을 따로 추가 부담해오고 있다.
이 같은 타 지역 정세로 미뤄보면 상하이 택시비 인상도 시기상의 문제인 듯 하다. 오름폭은 상하이 시정부와 소비자, 택시업계의 협상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상하이 승객들에 돌아올 부담은 어느 정도일지, 상하이 지역 택시비 인상안을 둘러싼 대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