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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야기] 올해는 중국을 얼마만큼 배우셨나요?

[2009-12-15, 10:03:36] 상하이저널
얼마전 중국 호남성 상향시 사립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8명의 학생이 깔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야간 자율 학습을 마친후 뒤편 기숙사로 가는 최단 거리의 계단으로 몰려들면서 일어난 참사인데, 비가오는 이유로 학생들이 조급한 마음으로 내가 먼저 뛰어 가려다가 발생한 사건이다.

죽은자의 아픔이 한참일텐데, 협상하는 과정에서 위로금 문제로 또 한번 시끌벅적하다. 신문 톱기사를 보니 <‘학생들 위로금 한 살에 1만원씩 지급’에 강력 반발>이라고 나와 있다. 이에 수많은 중국 네티즌들의 성토와 비난이 쏟아지고있는 상황을 보며, 정말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 없게 한다.

죽음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으련만, 현실적이자 사회적 구조상 책임과 댓가의 차원에서 보면 응당 그 피해 보상은 적절하게 처리되어야 할것이다. 문제는 그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인데, 한살에 얼마라는 단순 기준이 많은 이들에게 분노를 사게 하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의 미래를 고려치 않는, 그래서 고기값 흥정하듯한 관리자의 사고가 또다시 논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보상금 대신으로, 이 말을 한 사람을 모두 가서 만번씩 밟아주자”라고 쓴 한 네티즌의 울분을 보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 또한 이와 같지않을 까 생각하니, 정말 착잡하고 개운치가 않다.

한 10년 또는 5년전까지만해도 중국하면 신구 문명이 상존하는 미개와 미래가 함께하는 나라라고 많이들 생각했다. 수십층 아파트 고층에서 사람이 떨어진지 10여시간이 흘러도 구급차는커녕, 경찰도 오지도 않더라 하는 얘기부터 승용차와 버스가 사고가 나서 차안에 사람이 다쳐 있는데도, 누구하나 신고도 않은채 잘 잘못만을 따지고 있는 기사들, 그리고 그 버스에 가만히 않아서 구경하는 승객들, 직접 듣고 보고 했던 사건들이며, 체험했던 그 사실들이 중국의 이미지를 미개한 나라라고 서슴없이 내뱉개하는 원인을 제공 해주었던 것이다.

올림픽을 치루고 세계 박람회를 준비하는 나라로서의 개선된 이미지와 발전하는 중국의 얼굴 이면에 아직도 깔려있는 생명천시의 사상들, 개인주의, 이기주의를 위해서 타인의 가치는 전혀 소중하게 생각치 않는 비문명화된 가치관을 가진 나라.

한국 또한 국가 발전 시기에 언제라도 경험해봤던 그 모습들이 이곳 중국에서 재방송 보듯 다시 펼쳐지는 걸 보며 매일마다의 생활이 마치 데자뷰 현상을 겪는 느낌뿐이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얼마전 일어났던 일들이 다시 반복되는 듯 한 착각. 이러다가 곧 중국에와서 살고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멍석을 깔고 미래를 예언하는 유명인이 되어 살아가는 시간이 오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든다.

위에 언급한 사건은 거대한 땅덩어리 중국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중에 하나의 작은 사건 일 수도있다. 우리들 사건이 아니니 무관심하게 넘겨 버릴 수도 있으나, 잠시를 머물다 가도라도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소하게 생각하지 말고 유의 깊게 관찰하면, 이들이 풀어가는 방식과 대응을 볼수 있으며, 그속에서 얼마만큼의 진짜 중국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제 서서히 2009년도가 저물아가고 있습니다. 독자제위께서 올해는 얼마만큼 중국을 이해하고 배우셨나요?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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