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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감사

[2009-12-18, 15:48:26] 상하이저널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정원에서 열심히 땅에 풀을 뽑고 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 나그네는 물었다.

“무엇이 당신을 이렇게 힘들게 하십니까?”

그 사람은 온몸에 땀과 불평과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자꾸 자라는 잡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투덜대고 있었다. 나그네도 덩달아 마음이 무겁고 우울해졌다. 얼마를 걷다가 나그네는 또 다른 정원을 가꾸는 한 사람을 만났다. 정원은 꽃으로 가득했고 살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새의 노랫소리와 휘파람 소리가 평화로웠다. 이사람의 얼굴은 기쁨 과 미소로 가득했다. 나그네는 물었다.

“당신의 정원은 잡초가 자라지 않습니까?”

그 사람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매일매일 꽃을 심습니다. 이렇게 꽃을 심으면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다 보면 잡초를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그의 모습은 행복했고 나그네도 덩달아 행복했다. 어릴 때 읽었던 나에게 감동을 준 글의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힘들고 어렵다고 나의 한계를 긋고, 후회하고, 불평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내가 매일 감사의 꽃을 심는다면 나와 내 주위의 모두가 행복할 수 있고 많은 부분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깨달음은 나이를 훨씬 먹은 후였다.

얼마 전에 어떤 모임에서 1년 동안 함께 지내며 서로에게 10가지씩 좋은 점을 말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사실 어른들이나 아이들 우리는 칭찬에 많이 인색한 것 같다. 남의 단점은 단박에 보이는데 장점은 찾아내야 한다는 약간의 어색함도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좋은 점들을 칭찬하기 시작했고 칭찬은 금새 우리 모두를 따뜻하게 했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과분한 칭찬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칭찬은 마치 마법과 같이 앞으로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도전과 다짐도 생기게 했다.

벽에 걸려있는 달력이 이제 달랑 한 장 남았다. 게다가 반이 훌쩍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은 일년을 정리하고 반성하고 또 새 해를 꼼꼼히 계획하겠지? 나 또한 매년 이러한 것을 반복했고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많았다. 그러면서 늘 새해엔 이렇게 저렇게 많은 계획이 가득했다. 하지만 올해는 부족한 것에 대한 자책보다 감사할 일들을 찾아보려 한다. 마치 꽃을 심는 정원사가 아름다운 정원을 위해 잡초를 뽑는 수고가 필요하지 않듯이 감사의 꽃을 심으면서 나와 내 주위와 나그네까지도 행복해지는 새해를 기대해 본다.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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