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까지의 각 대학의 수시 예비등록으로 2010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일단락되었다.
각 대학의 최초 합격자 발표 때 아쉽게 불합격의 쓴 맛을 보았던 학생들도 추가합격의 기쁨을 누린 터라, 많은 수험생들이 대학입학의 기대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연말연시 분위기까지 겹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현실보다는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도취될 것이다.
하지만 대학입학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또한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에 비유된다.
고로 지나친 승리의 기쁨에 취하거나 패배의 슬픔에 젖어있기 보다는 2010년도의 자신의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진지하게 궁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공대에 입학할 수험생이라면 그 동안 상대적으로 공부에 소홀하던 과학과 수학 공부에 겨울방학을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중국에 오래 살았지만 국제학교만 다녀 중국어실력이 부족한 학생은 귀국 전까지 중국어공부에 매진할 것을 권하고 싶다.
반대로 중국어실력이 유창하지만 영어실력이 부족한 학생은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모든 수험생들은 자신의 대학생활을 어떻게 주도적이고 생산적으로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대학합격에 급급해 자신의 전공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원서를 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각자가 합격한 대학의 수준은 출발선상의 차이일 뿐 종착점이 결코 아님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우리사회의 학연이라는 폐단이 존재함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결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아님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처지에 안주해서도 안되며, 좌절의 늪에 빠져서도 안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난 고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장,단점이 무엇인가 성찰하는 자세이다.
고등학생까지의 삶은 진정 자신의 삶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많은 것들을 부모님에 의존하고 선생님들의 조언에 따라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교 4년은 여러분 각자가 주인공이면서 연출가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인생관과 목표에 의거해 매 학기의 수강계획을 짜고 방과 후 활동 등을 연출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대학 입학 전에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져야 할 것이다. 또한 부모님과 선배들과의 생산적 토론도 많이 해보아야 한다.
글로벌시대의 진정한 인재는 질문을 잘하는 인간이며 토론에 능숙한 인간이다. 고로 예비 대학생들은 토론연습을 꾸준히 하며 자기 경험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오직 한번 주어지는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생활을 앞두고 있는 예비대학생들이 모름지기 자신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두 달을 잘 활용해 누구나 자신의 대학생활의 주인공이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시형 박사의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는 책을 읽어보기 권한다!
▷권철주(글로벌 입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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