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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파오(旗袍) 어떻게 생겨났나?

[2010-01-02, 05:00:53] 상하이저널
선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듯하고, 모양이 우아한 ‘치파오(旗袍)’는 중국여인들이 즐겨 입는 복장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치파오’는 16세기 중엽 만족(满族)사람들의 민족복장이었다. 이런 ‘치파오’를 누가 디자인했으며 어떻게 보급되었는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치파오의 유래

옛날 경박호(镜泊湖: 중국 동북부지방에 위치해 있음) 일대 만족어민 집에 딸이 있어 어릴 적부터 부모와 같이 고기잡이를 했다. 그녀는 매일 햇볕에 그을리고 바닷물에 젖다보니 얼굴이 까맣게 타서 사람들에게 ‘까만 여자애’로 불렸다. 이 처녀는 얼굴도 예쁘지만, 손재주도 뛰어나 선조로부터 물려 내려온 넓은 치마를 뜯어 고쳐 헝겊으로 단추고리를 한 긴 팔 원피스를 만들어 입었다. 옷감도 많이 절약할 수 있고 몸에도 딱 맞는 이 옷은 고기잡이 일에 편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만족 왕의 꿈에 선왕이 나타나, 북국에 한 사람이 있어 토담장(흙용)을 타고 머리에는 평평한 검은 투구를 쓰고, 손에는 팔각 백옥도장을 들고, 몸에는 열두 열쇠가 달린 옷을 입은 황후가 황제를 도와 나라를 다스릴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리하여 전국 각지에서 처녀들을 모아 보았지만 하나도 마음에 드는 처녀를 고르지 못한 흠차대신은 어느 날 수도로 놀러 온 ‘까만 여자애’를 만나게 되었다. 때마침 이 처녀는 몸에 단추가 많은 긴 팔 원피스를 입고(열두 열쇠가 달린 옷), 머리에는 흙대야(평평한 검은투구)를 이고, 손에는 사각형 두부(팔각 백옥도장)를 쥐고, 토담장을 타고 앉아 번화한 거리를 구경하고 있었던 것이다. 흠차대신이 보니 이 처녀야말로 황제가 말하는 황후가 틀림없었다.

그는 ‘까만 여자애’를 궁에 데리고 가서 ‘흑 황후(黑娘娘)’로 봉했다. 하지만 궁중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황후는 땅에 질질 끌리는 넓고 큰 치마가 입기 불편하다고 단추가 많이 달린 긴 팔 원피스로 고쳐 입고 다녔다. 이 일을 안 황제는 황후가 제멋대로 궁중복장을 고친 것은 죄가 있다고 여겨 궁에서 내쫓으면서 발로 등을 찬 것이 급소에 맞아 황후가 죽었다.
관동의 고향사람들은 ‘까만 여자애’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삼일 동안 울며 그녀를 기념하기 위해 생전에 그녀가 입었던 긴팔 원피스를 만들어 입었다. 이상하게도 이 옷을 입은 여자들은 모두 몸매가 예뻐졌는데 이것은 죽은 황후가 암암리에 그녀들을 위해 치장을 해주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치파오의 변천

물론 이것은 민간전설에 불과하지만 이런 ‘치파오’는 오랜 역사를 거쳐 변화․개량 되었다. 최초 치파오의 길이는 발목을 넘지 않았다.
만족처녀들은 시집 갈 때만 발목을 넘기는 결혼예복 치파오를 입었다. 일반적으로 만족귀족여인들이나 궁중여인들은 3㎝ 높이의 나팔형 하이힐을 신는데 그들은 신발을 덮기 위해 발목을 넘기는 치파오를 입었다.

순치(顺治)원년에 청나라가 수도를 북경에 옮기면서 치파오는 중원일대에 보급되었다. 나중에 만족․한족들의 생활이 융합되면서 치파오도 한족부녀들에게 점차 받아들여지고 또 계속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중국이 신해혁명을 거치면서 치파오는 전국에 보편적으로 퍼졌고 20세기 20년대 말부터 30년대 초에는 서방의 미니스커트가 유행되면서 치파오의 길이도 따라 짧아져 무릎을 약간 넘겼고 옷소매도 짧아졌다. 하지만 30년대 중엽에 이르러 치파오의 길이는 다시 길어져 땅에 닿았으며 옆 트임이 점점 높아져 허벅지에 이르렀고 허리선은 짤록하게 만들어 여인의 각선미를 드러냈다. 40년대에 와서는 치파오의 길이가 다시 짧아졌을 뿐만 아니라 옷소매는 완전히 없어졌다. 이렇게 치파오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량되어 현재는 여러 모양의 색상이 다양한 우아하고 아름다운 치파오들이 많다.

치파오는 체형에 따라 그 아름다움도 달라 마른 체형, 뚱뚱한 체형, 키큰 사람, 키작은 사람 모두가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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