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국 극장가에 코미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대작 열풍이 잦아들며 설 연휴가 낀 1월 말부터 코미디 영화들이 속속 개봉한다. <투사부일체>가 개봉 첫 주 167만 관객을 모으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흡혈형사 나도열>과 <구세주>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준호와 정웅인, 정운택 등 <두사부일체>의 원년멤버가 한데 모인 <투사부일체>는 학교에 간 조폭이야기 그 두번째. 2001년 교복을 입고 수업을 들었던 일자무식 조폭 계두식(정준호 분)이 교생선생님이 돼 학교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흡혈형사 나도열>은 흥분하면 흡혈귀로 변신하는 비리형사라는 판타지적인 캐릭터로 독특함을 더했다. 루마니아산 흡혈모기에 물린 그 비운의 주인공은 바로 김수로. 새 삶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와 악당을 물리치는 히어로가 벌이는 시원한 액션이 함께 그려질 예정이다.
러브액션 코미디를 표방하는 <구세주>는 보기만 해도 웃기는 최성국과 신이 커플을 내세워 관객몰이에 나선다. 의사도 못 고치는 자뻑 바람둥이 남편을 길들여보려는 못난이 여검사의 분투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수미, 박준규, 백일섭, 박원숙, 조상기 등 개성파 조연도 힘을 더한다.
코미디 장르를 내세웠다는 점, 2006년 연초 관객을 노린다는 점 외에도 이들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꽃미남, 꽃미녀, 빅스타를 내세우는 대신 끼와 연기력으로 무장한 실력파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섰다는 점. 그리고 즐거운 코미디가 펼쳐지는 가운데서도 때로는 거친 액션신을 더해 볼거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05년 관객성향 조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바로 코미디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다. 베테랑 코믹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세 코미디 영화 <투사부일체>, <흡혈형사 나도열>, <구세주>의 흥행몰이는 어떻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